제12대 인종대왕
8개월짜리 성군 / 대윤 소윤의 권력 다툼
제13대 명종대왕
문정왕후와 수렴청정 / 소윤이 대윤을 몰아내다
제14대 선조대왕
방계 대통(大統 / 동서 분당과 기축옥사 / 7년 조일 전쟁 / 동서남북으로 갈라진 파당 /
나라를 두 번 구한 홍순언
제15대 광해군
임금님의 형, 임해군 / 광해군의 난정(亂政 / 회재, 퇴계만 선생인가, 정인홍 생각 / 일곱 서자들의 불장난과 영창대군 운명 / 폐주 광해군의 말로
제16대 인조대왕
계해정사(癸亥靖社 / 이괄의 변(變 / 정묘호란과 병자호란 / 소현세자와 강빈
제17대 효종대왕
효종의 예덕(睿德 / 친청파 김자점의 몰락
제18대 현종대왕
현종의 덕망 / 해년 예송 논쟁 / 갑인년 예송 논쟁 / 이경석을 비꼰 송시열
제19대 숙종대왕
삼복(三福의 변 / 경신환국과 복선군·허견 옥사 / 장 여인의 등장과 송시열 / 장다리는 한철이나, 미나리는 사철 / 노론, 소론 분열과 회니시비 / 만동묘를 품은 화양동서원 / 성혼과 이이의 문묘종사
제20대 경종대왕
임금과 왕세제 / 국왕 암살 3가지 시나리오
제21대 영조대왕
무신란(戊申亂과 영조 / 비운의 왕세자 사도(思悼 / 정성왕후와 정순왕후
제22대 정조대왕
정조와 홍국영 / 정조 치적과 문체반정 / 임금님 취향의 생활 정치 / 탕평과 정조의 비밀편지
제23대 순조대왕
홍경래와 김삿갓 / 김조순과 외손자 효명세자
제24대 현종대왕
헌종과 내 사랑 경빈 김씨
제25대 철종대왕
세도가들의 세상 / 강화도령과 강화학파
400여 종의 문헌에서 발췌한 신기한 기사들로 가득한 조선판 천일야화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에 현대의 저자가 正史 자료를 보충해 덧붙이다
중국 한나라 유향(劉向이 어둠 속에서 글을 읽고 있을 때, 명아주 지팡이를 짚은 노인이 나타나 지팡이에 불을 붙여 홍범오행(洪範五行의 글을 주었다는 고사에서 유래한 말인데, 명아주를 태운 초라한 방이란 뜻을 담은 호에서 그의 삶을 짐작할 수 있듯, 관직을 멀리한 채 일평생 필묵의 향과 더불어 살다 간 연려실 선생은 30년에 걸쳐 59권 42책의 조선 역사를 기술했다. 이름하여 《연려실기술(燃藜室記述》
술이부작(述而不作. 옛일을 따라 기록할 뿐, 스스로 창작하지 않는다. 공자의 《논어》 술이편 한 구절에 불과하나, 역사가 근대적 학문으로 정착하기 이전의 뭇 사가들에겐, 한 땀 한 땀 칼끝으로 가슴에 새겨야 할 지침이었다. 그러하듯 이긍익은 술이부작 정신으로, 《연려실기술》 첫머리 〈의례(義例〉에서,
“내 지금 편찬한 연려실기술은 야사를 널리 모아, 대략 기사본말체를 좇아 자료를 얻는 대로 나누고 기록하여, 후에 계속 보태어 넣기 편하도록 하였다. 내가 자료를 얻지 못하여 미처 넣지 못한 것은, 후일 보는 이가 자료를 얻는 대로 보충하여 완전한 글로 만드는 것을 바라노라.”라고 한 바 있듯이,
민가에 떠도는 야사(野史를 채록하고, 이를 주제별로 정리한 자료만 제시하였을 뿐, 자신의 견해 밝히기를 극도로 삼갔으니, 올곧은 춘추필법 정신으로 바른 역사를 남기려는 그의 의지가 너무나 선명하여, 동지섣달 투명하게 얼어붙은 계곡 속 얼음장 보는 듯하다. 역대 제왕들의 통치 시기에 벌어진 갖가지 사건 중심의 기사본말체 형식을 빌었으니, 날짜별로 기사를 실은 편년체 《조선왕조실록》보다 구미가 훨씬 더 당기는 이야기보따리가 아닐 수 없다.
400여 종이 넘는 방대한 서적에서 발췌한 갖가지 내용들을 주제별로 나누고 묶은 조선판 천일야화일지니, 《삼국유사》 이래 수많은 야사(野史들이 쏟아졌지만, 이를 능가할 책을 찾