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 : 등 푸른 고등어 같던 스무 살 때
1부
에케 호모 : 이 사람을 보라!
2부
그대는 들개로 울부짖으며 살겠는가?
모든 것은 가고 되돌아온다
그대는 왜 짐깨나 지는 짐승이 되었나?
우리는 줄타기 광대다
삶이라는 주사위 놀이
아모르 파티 : 운명을 사랑하라
환자이자 의사였던 철학자
니체는 왜 불교도가 아닌가?
3부
철학자에게 행복을 묻다
인생은 비극인가, 희극인가?
남녘의 바다에서
궁극의 물음
차라투스트라는 왜 고향을 떠났을까?
사는 게 왜 이래?
야생 늑대로 살아라
철학자는 왜 독수리를 반겼을까?
비둘기 떼와 웃는 사자
국가는 어느 경우에 우상이 되는가?
세상이 당신과 함께 웃을 때
4부
철학자는 왜 산책을 좋아할까?
우리는 두려움의 탐색자
사랑은 비처럼 내린다
허물을 벗지 못하면 뱀은 죽는다
조용한 말이 폭풍을 일으킨다
철학자가 나무에서 배우는 것들
당신의 이기주의가 오류임을 인식하라
인생이란 대단한 게 아니다
춤추고 웃어라!
무덤이 있는 곳에만 부활이 있다
정오는 왜 위대한가?
니체의 생애
등 푸른 고등어 같던 스무 살 때, 니체를 만나다
‘춤추는 별이 되기 위해서는 그대 스스로의 내면에 혼돈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_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장석주 시인은 가난한 집 5남매 중에서 장남으로 태어났다. 그런 주제에 낙후된 가정 경제를 일으키는 대의에는 무관심한 채 쓸데없는 시에 빠져 빈둥거리니, 주변 인물이 다들 뜨악했다. 그는 풍차를 향해 창 들고 돌진하는 라만차의 기사 돈키호테와 같은 동류 취급을 받았다. 이웃들은 꿈도 대의명분도 없이 빈둥거리는 나를 손가락질하며 비웃었다. 부모 형제들과 불화는 아니지만, 얼굴 마주치면 불편해서 외면했다. 그럼에도 그는 뻔뻔하게 청계천 헌책방을 순례하며 사들인 책을 읽고, 밤새워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할 시를 쓰곤 했다. 물론 그런 일은 일어날 수도 없고 일어나지도 않았다. 시인의 스무 살 푸른 영혼은 바닷속을 달리는 등 푸른 고등어 떼처럼 싱그러웠다. 하지만 그의 스무 살은 비루하고, 비루하고, 또 비루했다.
스무 살 무렵, 직장을 가져 본 적 없이 남루한 동복 하나로 1년을 버티며 음악 감상실 등지를 떠돌며 책을 읽고 글을 쓰던 장석주 시인은 피의 본성인 듯 시와 철학에 이끌렸다. 무지몽매와 혼돈 속에서 허우적대던 장석주 시인은 철학에서 필요한 것을, 무엇보다도 젊음의 약동하는 피를 수혈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랬으니 헌책방을 순례하며 시집과 철학책을 구해다 읽고, 시립 도서관에 처박혀 늘 먼 곳을 생각하며 하염없이 책 읽기에 빠져들었을 것이다. 철학을 향한 열정과 지속적인 독서가 그에게 영향을 끼쳤고, 삶을 긍정적으로 바꾸기 시작했다.
그때, 프리드리히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만났다. 장석주 시인은 그 책을 여러 번 읽었다. 니체의 철학은 방황하던 스무 살의 말랑말랑한 청년의 뇌에 벼락처럼 꽂혔다.
‘나는 얼마나 나태하게 살아왔는가! 나는 내 앞에 펼쳐진 전쟁을 회피하느라 바빴다. 내가 원하는 것은 전쟁이 아니라 평화라고 말하면서 전쟁을 피해 도망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