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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새봄, 그날을 기다린다 : 나혜석의 봄은 왔을까 - 경북대학교 인문교양총서 50
저자 정혜영
출판사 역락
출판일 2022-05-02
정가 10,000원
ISBN 97911674233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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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어색한 한 장의 기념사진
2. 순정한 혁명의 유전자
3. 눈부신 제국의 수도 도쿄, 신여성의 도시 도쿄를 향하여
4. 현실의 공간, 조선 그리고 만주
5. 날마다 축제와 같은 도시, 파리
6. 삶의 절정이자 파국이 이루어지는 공간, 파리
7. 남자들, 최린과 김우영
8. 나혜석, 새봄 그날을 기다린다
9. 나혜석의 봄은 왔을까
나혜석(羅蕙錫, 1896년 4월 28일~1948년 12월 10일은 일제강점기에 왕성하게 활동한 화가이자 작가, 시인, 조각가, 여성운동가, 사회운동가, 언론인이다. 이 책은 나혜석의 삶을 따라가며 우리가 알고 있는 나혜석의 삶과 나혜석이 지향했던 삶의 방향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는 글이다.
소설가 염상섭은 나혜석이 죽은 후, 그녀를 회고하는 간단한 글을 남긴다. 이 글에서 그는 나혜석을 타산적이고 현실적인 사람이라고 언급한다. 김우영과의 결혼이 판단 근거이다. 사랑해서 결혼한 것이 아니라 생활의 안정을 보장해줄 ‘파트너’를 구해서 결혼했다는 것이다. 유학생활도 함께 하는 등 나혜석과 염상섭 간의 오랜 친분을 고려할 때, 악의적인 표현이고, 판단이다. 특히 ‘추도’의 글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염상섭 말처럼 나혜석은 타산적이고 현실적이었을까? 결론적으로 말하자면 나혜석은 타산이라거나 현실이라는 용어와는 거리가 먼 사람이었다. 바보스러울 정도로 계산에 약했고, 바보스러울 정도로 정직한 사람이었다. 주변의 시선을 의식해서 상황을 조율할 줄도 몰랐다. 그래서 많은 부분 그녀는 사람들에게 자기중심적으로 비추어졌고, 실제로 그랬다. 타산적이고, 현실적이지 못한 성격은 그녀 삶을 파국으로 몰고 가는 한 요인이 되기도 했다.
나혜석은 언니와 여동생이 자산가와 결혼한 것과 달리 가난한 문과 유학생, 그것도 아내가 있는 최승구와 절절한 연애를 한다. 이 행동부터 비현실적이라면 비현실적이었다. 또한 김우영과 결혼하면서 요절한 연인 최승구의 묘지로 신혼여행을 가서, 비석을 세워달라고 부탁한 행위는 지나치게 비현실적이어서 그로테스크할 정도이다. 그러나 한발 물러서서 보면, 이 그로테스크한 행위의 기저를 이루고 있는 것 역시 정직성과 계산을 할 줄 모르는 비현실성이다. 결혼을 앞두고 상대 남성에게 예전 애인의 일을 그대로 밝히고 싶은 바보같은 여자가 세상 어디에 있을까만, 나혜석은 그렇게 한 것이다. 결혼 상대인 김우영에게 최승구와의 관계를 정직하게 밝히는 한편, 이미 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