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여행지를 고르지만 말고 어떻게 바라볼지 고민해야 한다
1부_여행과 지리학은 같은 것을 바라보고 경험한다
삶의 장소를 연구하는 지리학, 삶의 장소를 경험하는 여행
‘얼마나 멀리’가 아니라 ‘얼마나 낯설게’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넘어가는 시작, 국경
관광은 돌아옴을, 여행은 떠남을 목적으로 한다
그래도 종이지도는 필요하다
2부_장소에서 의미를 끄집어내면 여행이 즐겁다
몰랐던 나 자신을 발견하는 경계상의 공간, 공항
교통수단을 넘어 그 자체만으로 훌륭한 여행, 열차
‘보는’ 여행에서 ‘느끼는’ 여행으로, 여행자의 몸
지리적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최상의 무대, 전망대와 버스
현재가 살아 숨 쉬는 박물관, 시장, 원주민 마을
3부_여행자를 위해 존재하는 장소는 없다
언어가 통하지 않아도 여행은 계속된다
지도 위에 그려진 경계를 허물고 낯설게 바라보기
삶터에서의 권리, 여행지로서의 행복
불편한 응시에서 다름을 이해하는 소통의 눈으로
여행과 현실 간의 간극을 줄이는 세 번째 여행
에필로그
내가 지리를 공부하고 여행을 꿈꾸는 이유
여행 전성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한 인문지리학적 시선의 색다른 여행기
‘여행을 알고 떠나야 한다’고 말하는 지리학자가 있습니다.
“여행자들이 경관의 지형학적 특성과 형성 과정까지 세세하게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모뉴먼트밸리에 붉은색의 사암으로 이루어진 돌기둥이 있다는 정도만이라도 알고 간다면, 붉은 암석과 돌기둥에 붉은 노을이 더해져 극도의 붉은색을 만들어 내리라는 지리적 상상력을 동원할 수 있지 않을까? 그리고 붉음에 붉음이 더하여 뿜어내는 숨 막히는 장관도 오롯이 경험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인스타그램, 유튜브 등 시각적으로 화려한 여행 사진과 여행 동영상이 홍수를 이루는 시대에 그의 주장은 색다르게 다가옵니다. 게다가 그의 지리학적 시선은 여행지를 낯설게 정의합니다. 과거를 있는 그대로 보여 준다고 생각했던 런던 대영박물관의 정치성, 원주민이 본래 모습이 아니라 직업인 온두라스 로아탄섬의 마을 사람들, 육지 사람들의 입장이 아니라 제주도 사람들의 입장에서 바라본 제주도…… 그리고 보통의 여행자라면 예상하지 못한 것을 발견하기도 합니다.
“중국의 주요 도시에는 이슬람교의 예배당인 모스크가 시내 한복판에 제법 큰 규모로 자리 잡고 있는 경우가 많다. 만약 여 행하다가 이를 우연히 보게 된다면, 뜻밖의 모습과 적지 않은 규모에 놀랄 것이다. 중국 문화 속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이슬람 문화라니. 중앙아시아와의 접경에 위치한 신장위구르자치구야 애당초부터 이슬람교도이던 투르크계 유목민족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지만, 중국 동부의 한족 지역에서도 이 두 문화가 자연스럽게 혼재되어 있다면 상상이 되는가?”
혹자는 지금을 여행의 전성시대라고 합니다. 단군 이래 이만큼 국경을 넘는 사람들이 많았던 적이 없다고 언론들도 연이어 발표합니다. 하지만 여행 그 자체가 여러분에게 얼마나 많은 만족감을 주고 있나요? 혹시 남들과 다른 여행을 떠나고 싶지는 않나요? 그런 사람들에게 이 인문지리학적 시선이 담긴 여행기를 권합니다. 지리는 단순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