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껍질을 깨고 나올 수 있을까?
세상 밖이 두려운 모든 달걀에게 손 내미는 동화
달걀은 엄마의 품속에서 껍질을 깨고 나와 병아리가 된다. 하지만 공달은 병아리가 되지 못한 채 오십 년 동안 산 달걀이다. 엄마가 집을 나가 돌아오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런 공달에게 설원은 꿈을 잊지 못해 죽어서도 돌아다니는 ‘유령’이라고 말한다.
공달은 엄마를 찾고 닭이 되겠다는 꿈을 지니고 있다. 꿈을 이루는 일은 험난하고 어렵다. 하지만 공달은 오래된 짜장면 가게인 일품반점에서 일하며 엄마를 찾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꿈만을 위하며 달리지 않고 주변 사람들의 꿈을 응원하며 도와준다. 공달의 도움으로 은수는 짜장면 비법을 배울 수 있게 되고, 게을러서 누워만 지내던 설원은 마법을 연마해 보기로 다짐한다. 공달의 꿋꿋하고 선한 마음이 그들을 위로하고 앞으로 나아가도록 등을 밀어준 것이다.
공달은 정말 유령일까? 어쩌면 자신만을 생각하며 주변을 둘러보지 않는 사람이 진짜 ‘유령’일지도 모른다. 우리는 다양한 꿈들을 가지고 있다. 꿈은 누군가 대신 이뤄 줄 수 없으며, 자신의 힘으로 맞서서 이뤄 내야 한다. 그래서 성장은 누구에게나 버겁고 어렵다. 하지만 우리는 그 과정에서 누군가를 도와줄 수도, 누군가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다. 공달의 연분홍색 부리는 따뜻함과 선의를 가득 품고 껍질을 깨고 나왔다. 만약 공달이 그들을 모른 체했다면 병아리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도 공달과 함께 일품반점의 비밀을 풀어 나가면서 마음속에 있는 자신의 꿈에 대해 다시 한번 생각해 보았으면 좋겠다. 이루어질 수 없는 꿈은 없으며, 혼자서만 이룰 수 있는 꿈은 없다는 것도 알았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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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속에서
“나는 달걀이야.”
나는 아이가 내 말을 믿어 줄 거라고 생각했다. 아이는 나를 잠시 빤히 바라봤다.
“뭐, 그것도 믿을 수 있을 거 같아. 와, 진짜 달걀처럼 생겼네.”
“나는 엄마를 찾고 있어. 그리고 얼른 닭이 되고 싶