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1장 ― 양반, 그들은 누구인가?
조선에서 양반으로 살아가기
양반의 탄생
【양반과 사대부, 무엇이 다를까?】
2장 ― 과거급제를 위해 책벌레로 살아가다
식을 줄 모르는 학습 열기
기초교육의 산실, 서당
서울과 지방의 중등교육기관
조선 최고의 교육기관, 성균관
조선시대 소문난 공부법
【과거계의 일타 강사】
3장 ― 공무원을 어떻게 뽑았을까?
과거제의 역사
능력보다 가문이 더 중요한 세상
【신분의 한계를 뛰어넘은 사람들】
등골이 휘는 과거 준비
과거시험의 관문을 통과하라!
조선의 별별 시험들
목숨이 왔다 갔다 한 답안지 작성
선접꾼과 거벽과 사수, 조선의 커닝 시스템
어사화를 쓰고 금의환향하다!
【과거시험의 귀재들】
4장 ― 조선의 통치 시스템
정1품부터 종9품까지, 조선의 관직
조선의 핵심 행정기관
모두가 선망하는 자리, 청요직
【눈에는 눈 이에는 이, 관료들의 기 싸움】
조선의 고위공무원, 당상관
백성을 수탈하면서 시작하는 지방관 생활
【가성비가 뛰어난 제도, 암행어사】
5장 ― 조선 공무원 탐구 생활
이이와 정약용도 피하지 못한 신고식, 면신례
조선의 관료를 위한 업무 매뉴얼
살아남기 위한 꾸준한 자기개발
황희에게 오점을 남긴 조선시대 ‘김영란법’
귀양살이까지 이어진 빈부격차
70세, 은퇴하기 딱 좋은 나이
【유배지에서 꽃피운 문학】
참고 문헌
청백리와 탐관오리를 가르는 결정적 한 방
공직자가 지향해야 할 올바른 자세란 무엇인가?
조선왕조에서 민주주의국가로 정체(政體가 달라졌을 뿐 예나 지금이나 국가의 정책 결정은 그 나라에서 살아가고 있는 이들에게 큰 영향을 미쳐왔다. 『효경』에서는 “천자에게 직언하는 신하 일곱이 있으면 비록 자신이 무도하더라도 천하를 잃지 않는다. 제후에게 직언하는 신하가 다섯 있으면 비록 자신이 무도하더라도 나라를 잃지 않는다. 대부에게 직언하는 가신 셋이 있으면 비록 자신이 무도하더라도 집안을 잃지 않는다”고 하는가 하면, 『춘추좌전』에서는 “나라의 쇠퇴는 공직자의 부적절한 행위 때문이며 공직자가 덕을 잃는 것은 [윗사람의] 총애와 뇌물을 탐하는 데서 비롯된다”고 했다. 즉 옛사람들은 한 나라의 흥망성쇠가 공직자들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보았다.
조선의 왕들은 덕치주의와 민본사상을 바탕으로 왕도정치를 구현하려 했으며,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 공직자가 청렴해야 한다고 여겼다. 그리고 처벌만으로는 관리들의 비리를 척결할 수 없다고 판단해, 청백리 선발 제도를 두어 관리들의 부정부패를 방지하고자 했다. 물론 관리들의 비행을 바로잡지 못할 때도 있었지만, 조선 사회가 나아가고자 했던 방향만큼은 여실히 보여준다. 율곡 이이가 자기가 아닌 남을 위한 자리가 벼슬아치라고 한 것도, 정약용이 공직자의 교본으로 평가받는 『목민심서』에서 “청렴은 수령의 본무요, 모든 선의 근원이며 덕의 바탕이다”라고 한 것도 이러한 시대적 상황의 산물일 것이다.
연일 권력에 편승해 비리를 일삼는 정치인들과 고위공무원들의 기사가 헤드라인을 장식하고 있는 이때에 이 책은 멸사봉공의 정신까지는 아니더라도 공직자로서 최소한으로 지켜야 할 신념과 본분을 다시금 일깨워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