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정판을 내며 7
프롤로그 9
1 패자부활전의 승리자, 사마천: 하늘의 도리는 누구의 편인가! 15
2 신화에서 역사로, 헤로도토스: 역사는 만물백과사전 35
3 역사와 혁명의 미아, 나폴레옹: 권력을 향한 참을 수 없는 질주 55
4 민족주의와 제국주의의 명과 암, 근대인: 우리는 역사 공부로 무엇을 배울까 81
5 전통과 근대 사이에서, 나쓰메 소세키와 도련님들: 청사진이 없는 현재를 견디기 109
6 프랑코, 박정희, 그리고 이병주: 동정 없는 세상에서 희망을 간직하기 135
7 아이히만, 아렌트, 그리고 유대인: 안 되면 되게 하는 모사드엔 불가능이란 없다 157
8 엎치락뒤치락, 트럼보, 매카시, 케네디: 블랙리스트와 미국의 상류층이 살아가는 법 181
9 괴물이 된 닉슨과 워터게이트의 주역들: 죄보다 죄를 덮으려는 권력에 분노하다 211
10 시진핑이 일인자가 된 비결: 부패와 음모 속의 중국 최고권력 흥망사 245
11 모스크바와 도쿄는 눈물을 믿지 않는다: 공익 vs 사익, 외교관 vs 스파이 271
에필로그 297
역사의 진정한 주인공은 피플파워!
그 어떤 권력자라도, 그 어떤 야만과 암흑의 절대 권력이라도 피플파워를 이길 수는 없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그러나 거기에는 전제가 있다. 혈연, 지연, 학연을 악용한 “우리가 남이가” 식의 이기주의적 그물망에 포획되어 민주정의 “주인”이 아니라 중우정의 “개돼지”로 전락하는 일을 막아야 한다는 것이다. 시민으로서 각성하고 실존적 결단을 통해 민주정의 진정한 주인으로 거듭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기주의나 연고주의의 덫을 빠져나와 한 사람 한 사람이 시민으로서의 의미와 가치를 지닐 때에 권력은 심부름꾼으로 자리매김된다고 저자는 주장한다.
저자는 서양의 프랑스 민족주의와 독일 민족주의의 발흥과 전개과정을 고찰하면서 국민군대의 출현, 표준어의 통일, 신체단련을 통한 육체의 통제에 주목한다. 한편 동양에서는 근대화를 통해 급변하는 일본을 바라보는 지식인들의 자의식을 살펴본다. 그럼으로써 근대 권력의 형성과 유지, 재생산 과정을 분석하며 현대를 살아가는 우리는 변하지 않는 절대 권력의 지배에 놓여 있지 않다는 것을 역설한다.
저자는, 근대에 이르러 근대식으로 재구성된 권력은 어느 개인의 것이 아니라 저항과 견제를 통한 비판적이며 자유로운 시민의 것이라는 점을 밝힌다. 자유로운 시민이야말로 근대적 이성의 빛과 그늘을 총체적으로 파악하고 극복해나갈 수 있다. 이를 여실히 드러내는 사건이 워터게이트 사건이라고 할 수 있다. 닉슨의 비리를 기자들이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밝혀냄으로써 권력을 시민의 품으로 돌아오게 한다.
프롤로그에 인용된 엘리너 파전의 이야기 『보리와 임금님』은 이를 극적으로 보여준다. 『보리와 임금님』에선 고대 이집트의 왕과 현재의 소년을 연결한다. 이집트의 왕은 절대 권력을 행사하지만 현재의 소년은 눈물과 희망으로 저항한다. 그것은 폭주하고 탈선하는 권력에 대한 시민의 저항과 감시를 의미하기도 한다. 언제 도래할지 모르지만 희망은 늘 존재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권력은 언젠가는 진정한 주인에게로 돌아간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