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작하며 : 이 책은 고양이 이야기가 아니다
고양이와 상자
아침의 긴
산책
마치며 : 나를 구원할 기억의 조각보
[2014년] 어느 틈에/ 양치하는 시간/ 센티멘털/ 달리기/ 목욕 시간/ 별명들/ 꿈/ 어마어마/ 고무줄/ 가쓰오부시/ 밟았다/ 도돌이표/ 뱅글뱅글/ 집 보기/ 이상할수록/ 숨바꼭질/ 캣 타워/ 오해/ 손 베개
[2015년] 꾹꾹이/ 시트/ 야옹/ 만약에/ 눈 내리는 날/ 강아지풀/ 마중/ 외국어/ 아가 긴/ 벌써 열 살/ 아침/ 잠자는 모습/ 벽/ 긴과 여동생/ 리액션/ 생일/ 쓰담쓰담/ 쾅/ 외박/ 반복/ 기억하고 싶어서/ 순찰/ 조마조마/ 바깥세상/ 미션/ 취침 모드/ 닌자/ 긴 모양의 공간/ 간질간질/ 일상/ 연말
[2016년] 창문/ 쓰레기/ 번쩍/ 꾸벅꾸벅/ 정전기/ 방문객/ 리본/ 보고 싶어/
[2017년] 머리만 숨었다/ 그런 곳에/ 그게 아냐/ 너뿐이야/ 장난감/ 감기에 걸린 날/ 흔적/ 어둠/ 깜짝 상자/ 사진/ 매미 허물/ 혹시/ 카메라
[2018년] 섣달그믐/ 푹신푹신 따끈따끈/ 열이 난 날/ 해바라기/ 봄잠/ 바람/ 천연덕스럽게/ 움푹한 곳/ 귀/ 불의의 습격/ 뒹굴뒹굴/ 새 침대/ 스트레칭/ 나 잡아 봐라/ 목욕/ 똑같아/ 꼬리/ 여름 이불/ 통과/ 그림자/ 삐끗한 날/ 물 마시는 방법/ 하품/ 칫솔/ 외출 준비/ 핥기/ 소파/ 머리맡/ 스읍 하~/ 발차기/ 기술/ 찌릿/ 재회
[2019년] 똑똑해/ 좋아해/ 호출/ 미끌
세상 모든 냥집사가 공감할, 섬세한 반려묘 언어 기록일기
일본의 젊은 아티스트 오야마 미스즈의 첫 책
《나의 긴 이야기》는 묘한 책이다. 무심한 듯 담백한 그림체와 글인데, 아티스트의 예민한 감성이 섬세한 순간들을 포착해냈기에, 어느새 마음이 몽글몽글하고 뭉클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자신의 고양이가 고개만 갸웃해도, 앞발만 들어도, 하품만 해도 “꺄~” 소리를 연발하며 귀여워 어쩔 줄 몰라 하는 여느 냥집사들의 일기 같으면서도, 대단히 다르다.
한밤중에 문득 깨서 긴의 오르락내리락 하는(숨을 쉬는 따뜻한 배를 확인하고서야 다시 잠자리에 들고(<벌써 열 살>, 상자에 들어가서 눈을 맞추는 긴에게서 ‘나와 긴의 대화가 몽땅 상자에 담겼음’을 느끼거나(<고양이와 상자>, ‘야옹’ ‘냐옹’ ‘냥’ 소리를 구분한다고 자부했다가 문득 ‘긴의 바람을 제대로 들은 건지’ 속상해지고(<바람>, ‘공간’의 냄새를 맡고 ‘햇볕’에 취하는 긴의 세상은 내가 바라보는 세상과 얼마나 다를지 그려보고(<산책>, 아픈 날 곁에 있어주는 긴이 애틋하다가 언젠가 긴이 없을 나날이 떠올라 몰래 울고(<삐끗한 날>……. 애묘인뿐만 아니라 누구나, 마음속에 소중한 대상을 품고 사는 모든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따듯한 만화에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