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 … 5
읽기 전에 - 삼강과 오륜은 다르다! … 14
제1편 양혜왕 상 梁惠王上
1:1. 하필왈리! … 47
1:2. 오직 여민! … 71
1:3. 위민은 없다 … 77
1:3-1. 오십보백보 … 77
1:3-2. 왕도의 시작 … 82
1:4. 기아와 살인은 ‘한 칸의 사이’ … 90
1:5. 여민만이 강국을 만든다 … 99
1:6. 통일천하의 전망 … 105
1:7. 정치란 선한 마음을 널리 펴는 일이다 … 111
1:7-1. 돌이켜 마음을 보라 … 111
1:7-2. ‘하지 않는 것’과 ‘할 수 없는 것’ … 119
1:7-3. 연목구어 … 126
1:7-4. 확충의 어려움 … 136
제2편 양혜왕 하 梁惠王下
2:1. ‘홀로 즐기기’ 대 ‘함께 즐기기’ … 147
2:2. 여민동락 … 156
2:3. 여국동락 … 161
2:3-1. 다원주의 국제 체제론 … 161
2:3-2. 혁명의 권유 … 169
2:4. 여민주의가 곧 왕도다 … 179
2:5. 고독의 구제가 왕정의 급선무다 … 186
2:6. 공직은 책임이다 … 196
2:7. ‘백성의 눈’으로 정치하라 … 200
2:8. 역성혁명론의 기원 … 208
2:9. 가르치려는 군주가 나라를 망친다 … 214
2:10. 인민의 소리가 하늘의 소리다 … 219
2:11. 아! 동아시아 2000년 역사가 결정되다 … 223
2:12. 나라의 존망이 여민주의 리더십에 달렸다 … 230
2:13. 소국의 살길도 여민뿐이다 … 236
2:14. 선한 정치, 좋은 나라 … 238
2:15. 땅이 아니라 사람이다 … 244
2:16. 눈으로 보고도 믿지 못한 죄 … 249
제3편 공손추 상 公孫丑上
3:1. 덕은 정치력이다 … 261
3:2. 마음, 호연지기 그리고 언어 … 269
3:2-1. 폭력의 시대, 용사의 조건 …270
3:2-2. 용사에서 선비로 … 279
3:2-3. 호연지기는 정치의 동력이다 … 290
3:2-4.
“삼강과 오륜은 다르다”
오해에 갇힌 유교를 위한 변론
맹자가 펼친 인간과 사회에 대한 모든 논의는 공자가 제시한 실마리를 확충해나간 것으로, 『맹자』는 『논어』의 첫 번째 해설서이기도 하다. 따라서 『맹자』를 읽는 것은 곧 유교의 본령에 가닿는 일이다. 그런데 우리가 알고 있는 유교는 어떤 모습인가? 지배-복종, 상명하복, 남녀차별 및 강고한 가족주의로 무장한 봉건 윤리, 시대착오적인 폐습에 가깝지 않은가.
유교에 대한 오해가 『맹자』의 이해를 방해한다고 생각한 배 교수는 본론에 앞서 「읽기 전에」라는 별도의 글을 마련해 유교에 대한 잘못된 상식을 조목조목 반박하고, 권력의 수단으로 변질되기 이전 본래 유교의 청신한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흔히 유교의 대명사로 삼강오륜三綱五倫을 꼽지만, 배 교수는 삼강과 오륜 사이에 칼을 집어넣어 삼강은 신하, 자식, 아내가 군주, 아비, 남편에게 복종해야 한다는 노예의 윤리를 군주 독재 체제로 확장한 한漢제국의 통치 이데올로기인 반면, 오륜은 부모와 자식, 군주와 신하, 남편과 아내, 윗사람과 아랫사람, 그리고 친구 사이에 상호 존중과 소통, 균형과 책임을 중시하는 쌍방의 윤리이며 이것이 공자와 맹자의 본래 뜻임을 강조한다.
권력의 상하 구조를 특징으로 하는 삼강에서 통치자 중심의 위민爲民 정치론을 추출할 수 있다면, 상호성을 특징으로 하는 오륜에서는 너와 내가 함께 ‘우리’를 구성하는 여민與民 정치론을 찾아낼 수 있다. …… 삼강의 더 큰 문제는 역사적으로 진화(?하면서 동아시아 사람들의 숨통을 눌렀다는 사실이다. 즉 “임금이 임금답지 않더라도 신하는 신하다워야 한다, 아버지가 아버지답지 않더라도 자식은 자식다워야 한다. 신하는 군주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라, 자식은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복종해라는 식으로 흔히 이해되는 경향”이 그렇다. …… 나는 『맹자』를 주석하는 입장에서 오륜의 관계론이 유교의 정통이며, 삼강은 청신한 본래 유교가 타락한 형태로 본다. 이 책을 저술하는 나의 뜻은 삼강의 이데올로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