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푸른 용 날아올라 온몸을 휘감으니
2. 아버지를 아버지라 부르지 못하고
3. 깊은 밤 까마귀가 세 번 울어
4. 도적의 소굴로 들어간 소년
5. 동에 번쩍 서에 번쩍 활빈당
6. 괴짜 도적에 온 나라가 들썩
7. 천하무적 홍길동, 오랜 꿈을 이루다
8. 괴물을 물리치고 어여쁜 아내 얻으니
9. 율도국 왕에 올라 태평성대를 누리다
10. 부록_고전 소설 속 역사 읽기
지금 이 순간, 허균이 홍길동전을 다시 쓴다면?
홍길동전은 조선 중기 허균이 지은 우리나라 최초의 한글 소설입니다. 조선의 불우한 천재로 불리는 지은이 허균은 뛰어난 재주와 자유분방함을 타고났는데, 그러한 작가의 색깔, 경험과 사상이 홍길동전에 깃들어 있습니다.
허균은 쉽사리 권력을 누리며 살 수 있는 명문양반가의 자제였지만, 사회 진출이 가로막힌 능력 있는 서얼들과 어울리며 신분에 상관없이 평등한 사회를 꿈꾸는 등 당시 사회 통념과는 행보를 달리했습니다.
자유로운 생각과 행동으로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화제를 뿌리는 작가, 보통 사람들은 상상할 수 없는 전혀 새로운 사상, 누구든 쉽게 읽을 수 있는 한글이라는 친근한 접근성, 독자의 공감과 응원을 불러일으키는 주인공의 눈부신 성장과 통쾌한 성공 스토리 등 홍길동전은 베스트셀러의 조건을 모두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400여 년이 지난 지금도 여전히 가장 인기 많은 고전으로 손꼽히는 것도 같은 이유일 것입니다.
하지만 홍길동전을 비롯한 많은 고전이 줄거리만 들으면 흥미진진한데, 막상 책을 펼치면 책장을 몇 장 넘기지도 않았는데 지루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원전 그대로 충실한 것도 가치 있지만, 옛 사람들이 읽던 그 모습 그대로라면, 배경지식이 부족한 어린이, 청소년 등에게는 더 이상 ‘이야기’가 아니라 그저 읽고 싶지 않는 어려운 공부가 돼버리고 맙니다. 그래서 이 책은 ‘지금 이 순간, 허균이 홍길동전을 다시 쓴다면?’이라는 생각에서 출발했습니다. 시대를 앞선 새롭고 깨어 있는 생각으로 타고난 글 솜씨를 발휘하던 문장가라면 지금 이 시대의 독자 역시 책장을 술술 넘기며 이야기에 빠져들도록 만들지 않았을까요?
해리포터보다 재밌는 판타지, 원조 마법소년 홍길동?
우선 원작의 줄거리는 최대한 살리고 현대의 소설 형식으로 새롭게 구성했습니다. 길고 장황한 서술은 짧고 명료한 묘사나 대화로 바꾸어 상황이 바로 눈앞에서 펼쳐지듯 생생하게 보여주고자 했습니다. 뜻을 헤아리기 힘든 어려운 옛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