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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상어 이빨 - 문지아이들
저자 안나 볼츠
출판사 문학과지성사
출판일 2022-04-28
정가 12,000원
ISBN 978893203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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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은 나에겐 엄마가 필요해요!
사춘기를 보내고 있는 애틀란타와 핀레이, 두 아이는 각자 다른 이유로 자전거에 올라, 온 마음과 힘을 다해 힘차게 페달을 밟는다.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애틀란타는 핀레이와 쾅 부딪히고 만다. 처음부터 일이 꼬이는 걸까, 아니면 잘된 일일까? 어찌 됐든 애틀랜타와 핀레이는 물병과 치즈 빵 열두 개, 그리고 상어 이빨 두 개만 가지고 함께 자전거 여행을 시작한다. 맨손으로 운명을 마주하는 건 그리 좋은 생각이 아니니까.

엄마에게 받은 상처 때문에 아무 계획 없이 나온 핀레이와 다르게 애틀란타는 한 시간에 15킬로미터씩 달리면 에이설 강을 하루 만에 돌 수 있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성공할 리 없는 계획을 세우고 거침없이 달리는 애틀란타를 이해할 수 없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핀레이는 애틀란타가 가슴에 묻어 둔 이야기를 듣게 된다. 암에 걸린 엄마가 건강을 되찾기 바라는 마음,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는 간절함, 뭐라도 해야 한다는 압박감, 엄마의 아픔을 애써 외면했던 지난날의 후회가 애틀란타의 마음을 휘젓고 있다. 애틀란타는 오로지 엄마를 위해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페달을 밟는 것이다.

자신의 존재를 부정하는 엄마로 인해 큰 상처를 입은 핀레이는 애틀란타를 보면서 조금씩 엄마의 마음을 들여다보게 된다. 상어 이빨이 행운을 가져다준다고 믿는 엄마도 조금은 이해하게 된다. 엄마를 벗어나고 싶어서 자전거에 오른 핀레이는 점점 엄마에게 가까이 다가가고 있음을 깨닫는다. 애틀란타와 핀레이는 거친 바람과 혹독한 추위와 자전거를 탈 수 없을 정도로 거친 길들을 달리면서 서로의 가슴 속에 있는 고민과 불안, 분노를 털어놓고 그 안에서 가족의 소중함을 알게 된다. 그리고 자신의 정체성이 어디에 있는지도. 무모하고 불안하기만 했던 출발이었지만, 지금 두 아이는 이해와 사랑을 가득 싣고 엄마라는 도착점을 향해 다시 힘차게 달려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