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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두만강 국경 쟁탈전 1881-1919 : 경계에서 본 동아시아 근대
저자 쑹녠선
출판사 너머북스
출판일 2022-04-28
정가 28,000원
ISBN 97889946066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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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어판 서문
옮긴이 서문

들어가며: 사라진 비석과 실체가 불분명한 강
동아시아의 역사적 공간
다변적 로컬
지역적 차원의 로컬
지구적 차원의 로컬

1장 경계를 넘다: 두만강 지역의 사회생태학
두만강 지역: 청의 동북 대 조선의 동북
청과 조선의 초기 협상
위기의 동아시아, 연계망 속의 두만강

2장 왕조의 지리학: 경계 획정의 수사
국경회담 이전의 지리 지식
감계: 의례적 경쟁
청 국경 형성의 연계망
국경지대의 지도 제작
왕조의 변경 지리학: 이중하와 오대징

3장 간도 만들기: 경계를 넘나드는 사회의 유동성
간도의 형성
토지소유권, 생산 관계, 민족 관계 그리고 교역
토비: 국가와 사회의 사이

4장 변경 길들이기: 국가권력의 침투와 국제법
청: 내지화와 귀화
러시아: 철도 식민주의와 공동행정구역
한국: 군사화와 영토화
일본: 아시아를 선도하고 만주를 정복하고 한인을 ‘보호’하다
국제법의 도래: 새로운 담론

5장 다시 정의된 경계: 다층적 경쟁
국가·비국가 행위자들의 경쟁
간도협약을 향하여: 갈등의 세 가지 층위
공간적 상상: 나이토 코난, 송교인 그리고 신채호

6장 다시 정의된 인민: 연변과 정체성의 정치학
연변 사회: 새로운 발전
일본인이 된다는 것: 식민지의 경제와 정치
중국인이 된다는 것: 한인의 수용과 배제
한국인이 된다는 것: 한국 너머의 민족 정치학

맺으며: 우리 땅, 우리 민족
목극등비의 실종과 만주의 변화
한국계 중국인의 정체성
다시 그어진 경계
경계와 역사

에필로그: 영화 <두만강>
감사의 말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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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쪽으로 압록, 동쪽으로 토문(土門”
토문강이 송화강인가? 해란강인가? 아니면 두만강인가?

이 책은 1880년대 조·청 국경 분쟁에 앞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되었을 뿐 아니라 어쩌면 가장 안정적인 국경인 두만강과 압록강의 분계를 표시한 비석인 1712년(숙종 38년의 백두산 정계비(중국에서는 이를 세운 청 관료 이름을 따서 ‘목극등비’라 칭한다.로 거슬러 올라간다.
숙종 36년(강희 49년 한 범죄 사건이 양쪽 조정의 주목을 받았다. 조선인 아홉 명이 인삼을 캐려고 압록강을 몰래 넘어갔다가 청나라 사람 다섯 명과 마주치자 그들을 살해하고 물건을 훔친 사건이었다. 이 월경 사건이 계기가 되어 백두산 정상 동남쪽의 어느 산마루를 압록강과 두만강의 ‘분수령’삼아 “서쪽으로 압록, 동쪽으로 토문(土門”으로 경계를 정했다. 그런데 문제가 끝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시작되었다. 문제는 토문강이었다. 당시 압록강은 수원지가 분명했지만 또 하나의 분계강인 두만강은 산림의 물줄기가 복잡하고 단속(斷續적이어서 진짜 수원을 찾기가 매우 어려웠다. 얼마 후 조선인들은 청의 목극등이 선택한 그 물줄기가 틀렸다는 사실을 알았다. 그 물줄기는 북쪽으로 흐르다가 훨씬 북쪽에 있는 아무르강의 한 지류인 송화강으로 연결되었던 것이다. 조선 조정은 내부에서 격론을 벌인 끝에 사소한 실수로 청을 귀찮게 하지 않기로 했다. 북경의 청 조정은 이 오류를 알지 못했고 국경지대의 안보는 비교적 안정적이었으므로 이후 어떤 청 관리도 다시 조사할 일이 없었다.
비석이 세워지고 170년도 넘어 조선인 빈농 수천 명이 두만강을 건너 만주 동남부의 황무지를 개간하자 이 모호함은 결국 공식적인 영토분쟁을 불러일으켰다. 과연 토문강이 경계인가? 그렇다면 어느 강이 실제 ‘토문강’인가? 송화강인가? 해란강인가? 아니면 두만강인가? 두만강이라면 복잡한 물줄기 중 어느 것이 그 수원인가? 이 논쟁적인 질문을 둘러싸고 1880년대 청과 조선 사이에 영토분쟁이 반복되었다. 이 문제는 한국에서는 ‘간도’라 하고 중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