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서평
두 세계를 오가는 소년
주인공의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심리 묘사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아드리안의 세계는 학교 안과 밖으로 확연히 갈라진다. 학교에서 아드리안은 철저하게 따돌림을 받는 소년이다. 난독증일까? 선생님 앞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책을 펴들면 글자들이 어지럽게 춤을 추는 것만 같다. 그러나 교문을 나서면 숨통이 트이고 하늘을 날 것 같다. 두 팔을 활짝 펴고 걸으며 물구나무도 선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들어선다. “오늘 어땠니?” “괜찮았어요.” 아빠의 질문에 소년은 언제나 똑같은 대답을 한다. 아빠와 엄마의...
두 세계를 오가는 소년
주인공의 일인칭 시점으로 진행되며 심리 묘사가 두드러지는 작품이다. 아드리안의 세계는 학교 안과 밖으로 확연히 갈라진다. 학교에서 아드리안은 철저하게 따돌림을 받는 소년이다. 난독증일까? 선생님 앞에서, 아이들 사이에서 책을 펴들면 글자들이 어지럽게 춤을 추는 것만 같다. 그러나 교문을 나서면 숨통이 트이고 하늘을 날 것 같다. 두 팔을 활짝 펴고 걸으며 물구나무도 선다. 가벼운 발걸음으로 집으로 들어선다. “오늘 어땠니?” “괜찮았어요.” 아빠의 질문에 소년은 언제나 똑같은 대답을 한다. 아빠와 엄마의 직업이 무엇인지는 정확히 알 수 없다. 하지만 아빠는 콘트라베이스 연습에 열중하고, 엄마는 밤늦도록 일을 한다. 겉으로 보기엔 조용하고 평온한 환경이다.
소년에게 친구가 생기다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 같은 단조로운 일상인데, 아드리안에게 뜻밖의 사건이 생긴다. 가게 앞에서 커다란 개 한 마리와 마주친 것이다. 목걸이가 있는 것으로 보아 주인이 있는 개인 듯한데 자꾸 뒤를 따라온다. 소년은 헤이디라는 이름으로 개를 불러 준다. 둘 사이에 관계가 시작되는 것이다. 처음엔 어색했지만, 함께 걸으니 기분이 좋아진다. 이것은 색다른 감정이다. 소년에게도 친구가 생긴 것이다. 그 뒤 헤이디는 늘 소년과 함께한다. 집에서도, 그리고 학교에서도. 소년이 헤이디의 몸을 쓰다듬어 주니, 거기서 빛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