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이상하고 이상한 길
2. 잘 있을까?
3. 엄마, 귀신이야?
4. 할망 산장
5. 기분 나쁜 화장실
6. 사람 살려! 까미야, 미안해
7. 대머리
8. 허수아비
9. 암, 믿고 말고
10. 할머니, 할아버지만 사는 마을
11. 잘 찾아봐, 다시 못 가
12. 나를 따라온 감자
작가의 말
아이들이 바라보는 세상
사실 시은의 산장에 대한 경계 어린 태도는 부모님의 모습에서 영향을 받은 것이기도 하다. 산장 할머니가 고구마나 감자 등을 건넬 때마다, 음식을 먹게 하고 덤터기를 씌우지나 않을까 경계하며 아무것도 받지 않는 엄마. 그리고 어쩐지 하루 종일 툴툴대며 그러한 모습에 침묵하는 아빠의 모습을 보며, 시은은 산장 할머니가 자신들을 잡아먹기 위해 음식을 먹이려 하고 아궁이에 불을 때는 것일지도 모른다고 상상한다.
그렇다고 해서 『나를 따라온 감자』의 부모님이 특별히 부정적인 면을 많이 가지고 있는 인물들은 아니다. 산장 할머니를 의심하다가도 고마워하고, 시은의 할머니에게 날을 세우다가도 가슴 아프도록 미안해하는 시은의 부모님은 실수도 하고 반성도 하는 평범하고 현실적인 어른의 모습을 잘 보여준다. 그리하여 이 작품은 우리 현실의 모습을 되짚어 보게 하는 힘이 있다.
설상가상으로 시은은 모두가 잠든 새벽 배가 살살 아파 오고 화장실에 가고 싶어진다. 엄마 아빠의 어설픈 면에 속으로 ‘흥’ 콧방귀를 뀌고, 이런 험한 길에 할머니와 함께 여행을 오지 않아 다행이라고 생각하는 야무진 아이지만, 컴컴한 복도를 혼자 뚫고 화장실에 다녀와야 하는 것은 시은에게 정말 큰 위기이다! 인형 친구 까미를 꼭 끌어안고 화장실을 다녀오기 위해 발걸음을 떼는 시은의 모습은 잔뜩 숨을 죽이게 될 정도로 긴장감 넘친다. 그리고 그 모험의 끝을 확인하는 것은 독자들의 몫이다.
『나를 따라온 감자』는 집이 아닌 낯선 곳에서 한밤중에 화장실을 가게 되는 아이의 이야기를 생생하고 긴장감 있게 들려주어, 어린이 독자들이 충분히 공감하며 즐겁게 읽을 만한 저학년 동화이다. 때론 엄마 아빠보다 할머니에게 위로가 되기도 하는 시은의 순수한 모습과 나쁘다고 손가락질 할 수 없는 부모님의 경계심 어린 태도 등은 현실의 한 자락을 뚝 떼어서 보여주는 듯 생생하다. 이렇듯 살아있는 이야기는 독자들의 마음속에서 더욱 풍성하게 재탄생될 것임이 분명하기에 많은 독자들이 하루 빨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