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밤을 따스하게 물들이는 모닥불!
그로 인해 벌어지는 한바탕 소동
“앗! 큰일 났다! 불똥이 튀었어!”
곰이 피워놓은 모닥불 주위로 숲속 친구들이 하나둘 모여듭니다. 너구리와 토끼, 부엉이와 고양이, 참새가 한자리에 모여 따스한 불을 쬐며 도란도란 이야기도 나누고 노릇노릇 밤과 고구마도 구워요. 어느 때보다 따듯하고 평온한 가을밤입니다.
그런데 고양이가 신이 나서 춤을 추다 불에 너무 가까이 가는 바람에 불에 데고 맙니다. 게다가 놀라서 날뛰는 통에 불똥이 주변으로 튀어 불길이 번집니다. 너무 놀란 친구들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다급히 도망가지요. 하필 바람도 거세져서 불이 점점 커지는데 이걸 어쩌면 좋을까요?
지혜로운 곰이 꺼낸 의외의 말!
“그래도 작은 불씨 하나는 남기자!”
숲속 친구들이 어쩔 줄 몰라 우왕좌왕하는 사이 커다란 담요 한 장이 불길을 감쌉니다. 곰이 물에 적신 담요를 가져온 거예요. 다행히 불길이 잡히고 불은 잦아듭니다. 한바탕 위험한 소동을 겪은 숲속 친구들은 앞으로 불이 나면 어떻게 해야 할지 차례차례 의견을 나눕니다. 이번 일을 통해 불의 무서움과 위험성을 제대로 느꼈거든요.
부엉이는 불이 나면 숲속 모두가 들을 수 있도록 부엉부엉 큰 소리로 알리겠다고 합니다. 참새는 둥지마다 찾아가 잠자는 친구들을 깨우겠다고 하고요. 토끼는 깡충깡충 뛰어서 불길이 어디까지 번졌는지 망을 본다고 합니다. 그런데 곰은 “작은 불씨 하나는 남기자”고 합니다. 그 난리를 겪고도 왜 그런 말을 할까요?
불의 이점과 위험성을 재미있게 알아가는 시간!
“어떻게 다루는지 알면 불은 얼마든지 상냥해!”
불이 마냥 무섭고 위험하기만 한 건 아닙니다. 숲속 친구들이 옹기종기 모여서 몸을 녹이고 밤과 고구마를 구워 먹은 것처럼 불은 이로운 점도 있습니다. 적정한 거리를 지키고 어떻게 다루는지 안다면 불은 더 이상 무섭지 않아요. 불장난을 치지 않으면 불은 얼마든지 상냥할 수도 있고요.
한바탕 난리를 겪은 숲속 친구들의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