옮긴이 서문
머리말
문 닫을 때
제1부 죽음의 그림자
전주곡
1장 밤의 공포: 하늘과 땅
2장 위험한 인간: 약탈, 폭력, 방화
제2부 자연의 법칙
전주곡
3장 당국의 나약함: 교회와 국가
4장 한 사람의 집은 그의 성이다: 가정의 요새화
5장 보이는 어둠: 밤의 세계에서 헤매기
제3부 밤의 영토
전주곡
6장 밤의 작업: 일
7장 모두에게 베푸는 밤: 사교, 성, 고독
8장 밤의 기사들: 영주와 귀족
9장 밤의 주인: 평민들
제4부 사적인 세계
전주곡
10장 침실의 법령: 의식
11장 뜨개질한 소매를 다시 풀기: 소란
12장 우리가 잃어버린 잠: 리듬과 계시
닭이 울 때
감사의 말 | 참고문헌 약어 일람 | 주
찾아보기 | 본문 도판 목록 | 별지 도판 목록
인간 경험의 잊혀버린 절반을 복원하다
이 책은 인간 역사의 절반을 차지함에도 역사가들에게 관심을 받지 못했던 산업혁명 이전의 밤에 대하여 로저 에커치가 일기나 여행기 등 개인의 기록부터 잡지, 철학, 인류학 관련 학술연구물에 이르기까지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20년 넘게 집필한 역작이다. 밤이 초래할 수 있는 위험과 그것에 대한 방비책, 밤에 사람들을 사로잡는 망상이나 악몽, 밤에 하던 사교행위와 놀이, 불면증 등 밤의 역사와 관련한 흥미로운 서술과 풍부한 도판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출간 직후 동서양의 저명한 학자와 언론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았고, 영국이나 일본 등지에서는 옛 사람들의 잠의 패턴을 분석하여 현대인의 숙면 건강과 잠의 미래를 연구하는 데에도 귀중한 자료로 쓰이고 있다.
밤에 대한 기록의 광맥
이 책이 다루고 있는 소재는 매우 광범위하다. 지리적으로는 스칸디나비아에서 지중해에 이르기까지 유럽 전역의 자료와 미국 초기의 역사를 함께 다룬다. 시대적으로는 근대 초기를 주로 다루지만, 비교를 위해 중세와 고대의 관습이나 신앙도 함께 다룬다. 시공간이 무척 광범위하지만 옛 사람들의 밤에 대한 생각과 일상을 매우 촘촘하게 복원하고 있다. 이는 무엇보다 밤에 관한 기록의 광맥을 성실하고 세밀하게 캐낸 저자의 성과이다. 저자는 각국의 수많은 도서관과 기록보관소를 오가며 자료를 찾았고, 관련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가며 라틴어로 된 문헌까지 섭렵하였다. 또한 주요 사건이 갖는 상징적이고 사회적인 의미를 캐는 데 주력하는 인습적인 민중사나 미시사를 넘어, 근대의 밤에 일어난 일들을 독자들 앞에 있는 그대로 펼쳐놓는다.
이 책에는 흥미로운 사례들이 무수히 등장하는데, 이는 저자가 편지, 회고록, 여행기, 일기와 같은 개인적 문서들을 중시하면서 분석한 결과이다. 일기는 중간층 및 상층 계급의 일상을 재구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였고, 하층 계급에 관한 정보는 각종 자서전과 법률 기록을, 당대의 신앙이나 가치관에 관한 정보는 주석서와 사전, 속담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