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는 말
1부 조선시대에 전염병은 무엇이었을까?
역사 속 전염병에 대한 기록
전염병에 어떻게 대응했을까?
《양아록》에 남아 있는 전염병의 흔적
2부 전염병에 맞섰던 의료기관
왕실의 의료기관 내의원
백성들의 의료를 담당한 혜민서
전염병 치료를 전담한 활인서
조선 최초 근대식 병원, 제중원
3부 의녀들의 활동
의녀 제도의 시작
체계적이었던 의녀 교육
의녀의 전문분야와 활동
의녀의 대명사, 대장금
성종 시대 의녀 장덕과 귀금
선조 시대 의녀 선복과 애종
조선 후기 의녀 연생과 송월
의학적 소양을 지닌 사대부가의 여인들
4부 허준과 《동의보감》
허준의 생애와 기록
국가적 사업의 의서 편찬
《동의보감》의 구성과 의미
허준은 스승의 시신을 해부했을까?
5부 정약용과 《마과회통》
전염병 관련 의학서의 필요성
《마과회통》 저술에 영향을 준 《마진기방》
상당한 수준을 갖춘 홍역에 관한 의서
《마과회통》에 기록된 홍역 주기
홍역에 대한 명확한 정의와 분류
6부 종두법을 보급한 지석영
지석영은 누구인가?
종두기술과 서양의학
전국에 걸쳐 시행된 우두사업
갑오개혁 이후 의학교 교장으로 활약
7부 작은 마마, 홍역
천연두와 구별이 어려웠던 홍역
조선 후기 홍역의 대유행
한양에서 유행한 홍역의 여파
《한중록》 속 홍역 기록
홍역 관련 수칙과 창궐 상황
8부 조선 후기 최대의 전염병, 천연두
조선 전기, 기록 속 천연두의 등장
병자호란과 천연두
질병과 기근이 극심했던 현종 시대
조선 왕실을 점령한 천연두, 숙종 시대
천연두 전문 의원, 유상
9부 19세기 조선을 휩쓴 전염병, 콜레라
조선에 유입된 콜레라
콜레라로 혼란에 빠진 순조 시대
콜레라의 확산과 구호대책
1822년 조선을 강타한 콜레라
10부 시기별 전염병의 유행
문종 시대 악병의
지금 당신이 가장 궁금한
우리 역사 속 전염병의 모든 것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든 치명적인 흔적
팬데믹 시대 그 어느 때보다 전염병이라는 단어가 일상이 되고 있다. 우리 역사를 돌아보면 전염병은 끊임없이 찾아와 왕실의 운명과 백성의 인생을 뒤흔들었다. 《조선왕조실록》이나 《승정원일기》와 같은 연대기 자료는 물론이고 개인의 일기나 문집 등에 조선시대 전염병에 대한 기록이 존재한다. 전염병을 극복해 나가는 방법 또한 사회적 격리, 의학적인 방법의 동원, 의료인 양성, 전염병 발생 지역에 대한 국가적 지원 등 현재의 모습과 매우 닮아 있어 놀랍기도 하고 지금만큼 의학이 발달되지 않았던 시대였기에 안타깝기도 하다.
의학적 치료와 함깨 굿을 하고 제사를 지내다
조선시대에도 전염병이 유행하면 기본적으로 격리하는 조치를 취했다. 한양에 전염병이 발생하면 일단 환자나 시체를 도성 밖으로 추방했다. 성 밖에서 전염병에 걸린 환자를 전담하던 곳은 활인서였고 의원과 무당을 배치했다. 이때 무당은 ‘의무’라고 하여 의술을 행하는 무당이었다. 활인서에서는 약물 치료보다는 죽 등의 음식물을 공급하여 죽음에 이르지 않도록 하는 데 최선을 다했다. 귀신을 겁주어서 쫓아내는 방법도 동원되었다. 무당이 나서 굿을 통해 몸에 악귀가 붙지 않도록 부채와 방울도 흔들고 장구도 치곤 했다. 전염병을 예방하고자 하는 역신에게 제사를 지내는 여제가 상시적 또는 임시적으로 진행되었고 전염병이 발생하면 왕은 자신의 덕이 부족한 탓으로 자책하고 제사를 지내기도 했다. 전염병에 대한 이해가 없었던 당시 미신에 기댔던 것이기도 하지만 국가적 차원에서 의학적 치료를 넘어 백성들의 심리적 안정을 위한 방편이었다.
백성을 위한 의서를 편찬하고 의녀 제도를 체계화하다
의서를 편찬하는 일은 국가적 사업이 되기도 했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약재를 활용한 모든 방법을 수집하여 제시한 《향약집성방》, 구하기 어려운 약보다는 침과 뜸을 통해 손쉽게 치료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