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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하얀 밤의 고양이 - 그림이야기 1 (양장
저자 주애령
출판사 노란상상
출판일 2022-04-15
정가 14,500원
ISBN 9791191667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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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운 아이가 남몰래 숨어드는 따스한 위로의 공간, 작은 도서관

어디에도 기댈 곳 없이 외롭게 떠돌던 아이가 어느 날 아파트 작은 도서관에 들어선다. 아이는 늦은 밤에도 몰래 도서관에 들어가 그림책을 읽으며 마음을 달랜다. 그러던 어느 한겨울 밤, 어김없이 숨어든 도서관 구석에서 새하얀 고양이를 만나고, 아이는 갓 태어난 아기 고양이 ‘밤의 별’과 ‘새벽의 달’을 돌보며 하얀 밤을 보낸다.
그림책은 외로운 아연이에게 세상 모든 시름을 잊게 하는 유일한 피난처였다. 달과 산, 푸른 바다와 모래사장이 나오는 그림책이 아연이는 그저 좋았고, 이다음에 어른이 되면 직접 그림을 그리고 글도 쓰는 작가가 되겠다며 꿈도 꾸었다. 좁은 집으로 이사 오면서 소중한 그림책을 몽땅 버려야만 했던 아연이는 내내 그림책에 목이 말랐다. 그러던 중에 만난 아파트 작은 도서관은 아연이에게 얼마나 소중한 공간인지. 책장을 넘기는 내내 고개를 숙이고 있던 아연이가 처음으로 빙그레 웃는 모습에 절로 미소가 머금어진다. 이때 아연이 손에 들려 있는 그림책은 윌리엄 스타이그의 《용감한 아이린》이다. 눈밭에 내동댕이쳐져서도 굴하지 않고 벌떡 일어나 바람을 이기며 나아가는 아이린의 씩씩함은 아마도 아연이에게 그대로 전염될 것이다.

아슬아슬 위태로워 보이지만 자신을 놓지 않는 굳센 아이

주인공 아연이는 언뜻 보면 금세라도 무너져 버릴 듯 약해 보인다. 편의점에서 만난 아저씨들의 무심한 대화를 자신을 향한 화살로 느끼고, 월셋집 아이라고, 아빠 없는 아이라고 따돌림당할까 봐 지레 겁먹으며 학교에서도 겉돌기만 한다. 담임선생님의 친절한 눈빛마저 무섭게 여기며 움츠러드는 아이다.
하지만 다시 주의 깊게 아연이의 행동을 살피면 무언가를 향한 강한 의지가 느껴진다. 고단한 삶에 찌들어 제대로 곁을 지켜주지 못하는 엄마에게도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제 할 일을 착착 해낸다. 열망해 마지않던 그림책을 마침내 실컷 볼 수 있게 되자, 캄캄한 밤에도 두려움 없이 차분하게 필요한 물건을 챙겨 도서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