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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반건축 反建築 : 조르주 바타유의 사상과 글쓰기
저자 드니 올리에
출판사 열화당
출판일 2022-04-20
정가 25,000원
ISBN 97889301073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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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문 ― 인생의 일요일

헤겔적 구조물
단순한 시작
헤겔적 구조물
바벨탑
상징

건축적 은유
랭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1
『랭스의 노트르담 대성당』 (2
바타유에 관하여
건축적 은유
신학총서
‘건축’이라는 항목

미로, 피라미드 그리고 미로
미로와 피라미드

제왕절개
불완전
학살
「송과안」
1. 호모 사피엔스
2. 맹점
3. 분변학
4. 송과안
5. 『하늘의 푸른빛』
제왕절개

주註
역자 해설 ― 철학의 구축과 반건축
찾아보기
낭비와 건축 ― 도살장과 박물관
가장 먼저 나오는 서문 「인생의 일요일(Les dimanches de la vie」은 1974년 초판에는 없었고, 1989년 영문판의 출간을 위해 ‘피의 일요일(Bloody Sundays’이라는 제목으로 추가된 글이다. 우리가 저본으로 삼은 1993년 프랑스어판 재판시 ‘미국판 서문’이라는 말과 함께 책 끝에 더해 졌고, 한국어판에서는 원문을 번역해 책 앞쪽에 수록했다. 여기서 ‘인생의 일요일’, ‘피의 일요일’이란, 바타유가 초현실주의 잡지 『도퀴망(Documents』의 한 섹션인 「비평 사전」에 건축과 관련해 쓴 ‘도살장(Abattoir’과 ‘박물관(Musee’ 항목과 연관된다. 근대 파리의 도시 계획이 가져온 커다란 변화 중 하나는 도시 속의 기피 시설이 문화공간으로 바뀌는 현상이었는데, 이십세기 말 건축가 베르나르 추미에 의해 라 빌레트 도살장이 공원과 박물관으로 개조되는 프로젝트로까지 이어졌다. 이러한 현상과 바타유가 쓴 사전 항목에서 올리에는 건축과 낭비(depense 사이의 유기적 연결을 발견한다. 도살장과 박물관이라는 극단적으로 다른 두 시설은 종교와 예술이라는 독립된 영역을 나타내는 건축 형식이지만, 서로 무관하지 않으며 삶의 양면을 비춰 준다.
올리에는 도살장의 희생제의적 성격(종교과 사람들이 일요일에 박물관을 관람하러 간다는 사실(문화을 상기시키면서 양자를 안식일 또는 일요일의 리듬과 연결한다. 그들은 박물관의 아름다움을 통해 도살장의 전유할 수 없는 추함으로부터 도피한다. 바타유는 이렇게 쓴다. “박물관은 대도시의 허파와 같다. 군중들은 일요일마다 피처럼 박물관으로 흘러들면서, 순화되고 생기발랄하게 다시 살아난다.” 루브르박물관 역시 왕의 처형에 뒤이은 공포정치에 의해 만들어졌으니, 근대 박물관의 기원은 단두대의 피와 이어진다. “도살장이 지각되지 않는다면 루나 파크는 존재할 수 없다”는 올리에의 말처럼 우리는 건축 이면의 상실과 축제, 죽음과 낙원 모두를 기억해야 한다.
현실 질서에 복무하는 건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