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독일의 일러스트레이터 필립 베히터가 선보이는 수준 높은 어린이 그래픽노블
1995년부터 꾸준히 작품 활동을 해 온 독일의 그림책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인 필립 베히터의 첫 번째 그래픽노블인 《토니 : 티끌 모아 축구화》는 프로 축구 선수를 꿈꾸었던 작가의 유년 시절을 바탕으로 그려 낸 작품으로, 볼로냐국제아동도서전 라가치상 스페셜 멘션과 라이프치히도서전 독서나침반상 등을 수상했으며 유력 기관의 추천과 선정은 물론, 독자들의 열렬한 사랑을 받았다.
‘단순한 선 몇 개로 독자들의 심금을 울릴 수 있는 작가’라는 평가를 받는 필립 베히터는 이 그래픽노블에서 쾌활하면서도 단순할 필선으로 ‘토니’라는 귀여운 소년 캐릭터를 창조해 냈다. 더불어 각 챕터마다 테마 컬러를 설정해 만화라는 장르의 구성적 재미와 즐거움이 무엇인지 잘 보여 준다. 뿐만 아니라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상황과 감정을 디테일하게 전달하고, 일상 속 크고 작은 굴레를 넘고 안으며 성장하는 한 소년의 이야기를 유쾌하면서도 진중하게 담아냈다.
■ ‘레나토 플래시, 꼭 갖고야 말겠어!’
_무언가를 간절히 갖고 싶었던 적이 있는 우리 모두의 이야기
《토니 : 티끌 모아 축구화》의 첫 장면은 주인공 토니가 축구화 ‘레나토 플래시’가 그려진 거대한 광고판을 마주하는 것으로 시작된다. “레나토 플래시가 내 인생 속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할 정도로 이 순간은 토니에게 운명의 순간이 된다. 그도 그럴 것이, 언젠가는 자신이 축구 선수가 될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는 토니에게 이 축구화는 자신을 세계 제일의 축구 선수로 만들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토니의 부푼 마음은 ‘새 축구화를 절대 사 줄 수 없다’는 엄마로 인해 산산조각이 난다. 온갖 회유와 설득에도 절대 넘어오지 않는 엄마의 태도에 토니는 끝내 자기가 번 돈으로 축구화를 사겠다고 선언한다.
이러한 토니의 모습은 읽는 이들 모두의 공감을 산다. 무언가를 간절하게 갖고 싶었던 적이, 그것을 갖기 위해 나름을 방법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