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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내가 이 길을 가는 것은
저자 김유심
출판사 홍성사
출판일 2022-03-30
정가 17,000원
ISBN 9788936515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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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말

1부 무엇을 자랑할 것인가
아! 그리운 금강산 / 바보 예찬 / 풋콩 한 종지기의 역사(役事 / 인왕산 그늘이 강동 팔십 리 / 숙습이 난방 / 아는 것이 병인가 힘인가 / 미혹(迷惑 / 알랑가 몰라 / 사제(師弟 / 조상 탓 / 무엇을 자랑할 것인가 / 여남 동등? / 서로 박수 치는 바보 가족 / 선물 / 정도령은 언제 / 알아야 면장을 하지

2부 너 좋은 날 남도 좀 좋자
말, 말, 말…… / 만인 제사장 / 명강의 / 기분 좋은 사람 / 의인은 없나니 / 말에도 임자 있다 / 명문(名文 / 참으로 강한 것 / 분수 안에 있는 복 / 끼리끼리 더불어 / 늙은 유세 / 피타고라스 선서 / 산삼 같은 사람 / 친구와 트렌치코트 / 핑계 대지 마 / 제가 뭔데 / 옥탑방 체험 / 우등생과 모본(模本생 / 요즘은 / 봉은사역 유감(有感 / 너 좋은 날 남도 좀 좋자 / 앙케트: 어버이날의 존치 여부

3부 끝까지 최선을
다이얼 천국 천 번 / 찬양하라 내 영혼아 / 나만의 행복 / 내가복음 / 개인차(個人差 / 인왕산 그늘이 강동 팔십 리 /
울 엄니 / 괜찮은 여자 / 나무도 아닌 것이 풀도 아닌 것이 / 그 모퉁이를 돌아라 / 위크 포인트(weak point, 약점 / 그랬기 때문에 / 주기도문 시비(是非 / 믿음, 그 이름의 오해 / 네 발에서 신을 벗으라 / 아버지의 뜻대로 / 흑(黑과 백(白 / 내 몫에 태인 대로 / 끝까지 최선을

책을 접으며
<책속에서>
물론 어느 부문에서나 피해 당사자의 항거는 인지상정이지만 그렇다고 그 때문에 진리의 본질을 왜곡시킨다면 그건 아니다. 우리는 각별히 이 점에 유의해야 한다. 어린이 운동가가 어린이가
아니었으며 인종차별 철폐론자가 어디 모두 흑인이었나. 70년 전 이 땅의 여성 안수를 주장하다가 파직당한 분은 남자 목사님이었다. 그들은 모두 고귀한 진리의 수호자였던 것이다. 단순히 이해차원의 투쟁을 거창하게 평등주의 운운함으로 또 다른 불평등을 획책한다면 난센스란 말이다.
여남 동등? 어째서 꼭 그래야 하는가. 남녀의 순차가 남존여비라면, 여남의 순차는 여성 상위란 말인가. 이쯤 되면 “웃긴다”는 속어가 등장할 차례다.
나는 만인 평등주의자다. 평등은 인간의 기본권에 대한 원칙의 문제요, 남녀냐 여남이냐의 순차가 혹 목적을 위한 전략이라면, 전략치곤 너무 치졸하지 않은가. _54쪽, ‘여남 동등?’

그러나 하나도 어려울 것 없다. 세상엔 너무도 좋은 말들이 지천으로 널려 있지만 아무 때나 내가 쓴다고 해서 그것이 곧 내 말이 되는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말은 분명코 임자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 좋은 말이 내 말이 되기 위해선 반드시 그만한 값을 지불해야 한다는 것이다. 상대는 그것이 그 사람 말인지 아닌지를 금방 알아차린다.
언젠가 어느 TV 대담에서 노무현 대통령에게, 뭐든 너무 척척 잘 넘기는 게 객쩍었던지 패널이 “대담의 달인”이라고 지칭하자 노통, 정색하며 자신이 그 말을 하기 위해 오랜 세월 얼마나 불이
익을 감수하며 몸으로 막아냈는가를 치부해주지 않고 어찌 그리 가벼이 말재주쯤으로 여기느냐고 노골적으로 서운한 기색을 드러내 보이는 데 나는 전적으로 공감했다. 내가 지금 바로 그 얘길 하고 있는 것이다. 남은 피를 토하는데 그저 말재주로 받다니, 그런 사람은 틀림없이 평소에 남의 말을 제 맘대로 쉽게 끌어 쓰는 사람일 것이다. _112쪽, ‘말에도 임자 있다’

나는 비록 믿음은 부족하지만 성경을 외면하는 사람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