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좀 도와줄래?”
“어…… 아저씨 누구세요?”
개구쟁이 2학년 어린이 이원석은 오늘도 늦잠을 자서 털레털레 학교로 향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한 인상 좋은 아저씨가 부드러운 목소리로 원석에게 “나 좀 도와줄래?”라고 말을 걸지 뭐예요? 어라, 내가 착하고 힘도 센 걸 어떻게 알았죠? 그런데…… 이 아저씨가 날 짐짝처럼 차 트렁크에 싣고 어딘지 모를 무시무시한 곳으로 가는 거예요! 아저씨, 왜 이러시는 거예요? 살려 주세요! 엄마 아빠 보고 싶어요!
“낯선 사람을 따라가지 않아요.”
원석의 심장 쫄깃 모험과 함께하는 유괴 예방 동화!
그런데 알고 봤더니 이 아저씨에게도 사연이 있었어요. 아들이 많이 아파서 병원비가 필요했다는 거예요. 그래도 어린이를 유괴하는 건 너무 나쁜 일이잖아요! 세상은 참 단순하지 않은 것 같아요. 좋은 어른도 있고 나쁜 어른도 있고, 그런데 좋은 어른이 다 좋은 건 아니고 나쁜 어른도 다 나쁜 건 아니니 말이죠.
위기에서 벗어나 다행히 무사히 집으로 돌아오게 된 원석은 독자 여러분에게 할 말이 아주 많대요. 첫째, 낯선 사람은 절대 따라가면 안 돼요! 둘째, 호랑이에게 물려 가도 정신바짝 차리는 걸 잊지 말아요! 제일 중요한 건 무조건 안! 전!이랍니다.
책속으로
그런데 갑자기 내가 공중으로 붕 떠올랐어요. 아저씨가 나를 상자로 착각했는지 내 배를 움켜잡고 들어 올린 거예요.
“아저씨!”
나는 상자가 아니라고 말하려고 했어요. 하지만 아저씨는 끄응! 소리를 내면서 나를 차 트렁크 안으로 힘겹게 밀어 넣었어요. _p. 13쪽
그때 바닥에 떨어진 양말 한 짝이 눈에 들어왔어요. 바닥에서 뒹굴었을 때 벗겨진 듯했어요. 양말에 그려진 강아지 그림이 멍멍 짖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요?
하지만 희망은 있다고 생각했어요. 헨젤과 그레텔이 조약돌을 보고 집을 찾아갔듯, 누군가가 양말을 보면 나를 찾아 줄지도 모르니까요. _pp. 23~24
아저씨는 숨소리가 들릴 정도로 조용히 차를 몰았어요. 엄마 얼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