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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치유의 고백 :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 이야기
저자 김유비
출판사 로고스테라피(H
출판일 2022-04-05
정가 15,000원
ISBN 9791197818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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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도둑을 지키는 여자
천사의 노래
별처럼 슬픈 밤
엄마가 전화할게
엄마가 내 초콜릿 먹었어?
상처는 숨을 곳을 찾는다
상처가 많아서 그런가봐
기억의 전이
엄마도 내가 이상해?
차가운 목도리
치유의 고백,
상처받은 사람들의 치유 이야기

좁은 방안에 마주 앉아 나누었던 대화가 글이 되어 세상 밖으로 나왔다. 조심스러웠다. 나는 그들을 지키고 싶었다. 그들의 이름을 가명으로 표기하는 것만으로는 부족했다. 고민 끝에 좋은 방법을 찾아냈다. 서로 다른 이야기를 합치기로.

두세 사람의 이야기를 합치면 안전할 거라고 생각했다. 합쳐진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새로운 인물을 만들어낸다. 내가 모르는 얼굴로 새롭게 나타나 세상에서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준다. 눈을 감고 그들이 상담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장면을 그려보았다. 내담자를 처음 만나는 긴장과 설렘을 글에 담기 위해 노력했다.

그러므로, 그들의 이야기는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가장 현실적인 이야기이다.

○책 속으로 :

검은 옷을 입은 남자가 내 방에 들어와요. 검은 모자에 검은 마스크, 나는 그 남자의 얼굴을 볼 수 없어요. 그 남자는 내 존재를 알지 못해요. 나는 이 모든 것을 옷장 안에서 지켜보고 있어요. 그 남자는 옷장으로 다가와, 옷장 아래 서랍을 열죠. 나는 살짝 열린 옷장 틈으로, 그 남자를 마주 봐요. 그 남자는 서랍을 열고 내 양말을 훔쳐서 달아나요. 그 남자가 떠나고 나면, 나는 내 양말을 돌려달라며 엉엉 울죠. 이 꿈이 무슨 의미일까요?”
p.13-14


미혜는 지지 않고 말했다. “매일 똑같은 소리지. 누가 엄마 보고 희생하랬어? 엄마는 항상 보상받고 싶어 하잖아. 나는 평생 엄마가 시키는 대로 살았어. 엄마가 원하는 대로 살고 있다고. 내 인생이 어디 있어? 어디 있냐고! 앞으로 내 인생에 끼어들지도 말고, 내 물건도 건드리지 마. 나 이제 엄마랑 안 살아! 지긋지긋해.”
p.126-127


“제가 이상하게 믿죠? 상처가 많아서 그런 가봐요.” 나는 눈물을 머금은 채로, 고개를 살며시 저었다. 내 진심이 그녀에게 전해지기 바랐다. 그녀는 상처 입은 치유자다.
p.195


한소희가 받은 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