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토리텔링’에 능한 작가의 상상력이 탄생시킨 매력적인 SF 판타지 동화
2050년 그리 멀지 않은 미래, 세계에 단 하나밖에 없는 자유 체험 사파리가 있다. 그곳에서는 다양한 홀로그램 동물과 인공 지능 동물, 무엇보다 멸종된 줄 알았던 진짜 ‘바람늑대’를 만날 수 있다. 『닻별』은 이 도입부만으로도 호기심을 자극하는 작품이다. 작가는 아직 아무도 겪어 보지 못한 미래를 자신의 상상력을 동원해, 충분히 있을 법하게 촘촘하게 짜 맞춰 낸다. 어떤 동물보다도 빠르고 용맹하고 지능이 뛰어나고, 신비로운 푸른 갈기를 가진 바람늑대. 하지만 바람늑대는 사실 유전자 조작으로 태어난 클론이고, 이 과학적 상상을 바탕으로 작가는 이제껏 인간들이 자행해 오던 생명 경시의 세태를 꼬집는다. 평소 묵직한 소재와 주제를 속도감 넘치는 서사 안에 능숙하게 버무려 낼 줄 아는 작가가 자신의 강점을 제대로 발휘한 작품 『닻별』. 적절한 완급 조절과 탄탄한 서사로 몰입도가 높은 데다, 흥미진진한 ‘스토리텔링’에 능한 작가의 필력과 상상력이 어우러져 술술 잘 읽히는 매력적인 SF 판타지 동화다.
▶ ‘진짜 나’를 찾으려는 모두를 응원하는 긍정의 메시지
주인공 ‘닻별’의 삶은 편안하다. 사람들이 일러 주는 대로만 행동하면 충분한 먹이와 따뜻한 잠자리가 제공된다. 굳이 다른 삶을 찾을 필요가 없다. 마치 정해진 길만이 정답이라고 강요하는 어른들, 혹은 사회에 길들여진 지금 아이들의 모습 같기도 하다. 하지만 삶은 절대 평탄하지 않다. 늘 위기와 고난이 함께한다. 작품 속 닻별의 상황이 그렇다. 갑자기 일어난 지진으로 지금까지의 삶은 송두리째 사라져 버린다. 그 순간 닻별은, 그리고 아이들은 어떤 선택을 할 수 있을까? 다시금 안정적인 테두리 안으로 돌아갈 수도 있지만, 위기와 고난은 한 번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기에 스스로의 선택이 무엇보다 필요하고, 또 중요하다. 닻별은 그 선택을 앞두고 고민과 갈등에 빠진다. 그리고 자신은 비록 자연이 아닌 인간의 손에 태어난 인위적인 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