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도대체 상담이 뭐하는 거예요?
01 상담실 문을 두드려 볼까? 11
02 상담에 대한 흔한 오해 17
03 상담은 충고와 달라요. 23
04 라포의 힘, 마음을 열어주세요! 29
05 상담샘이 독심술을 못 하는 이유 35
06 변화에는 시간이 필요해요. 41
07 상담의 성과는 여러분들에게 달려있어요. 47
Ⅱ 상담실이 어떤 곳인지 궁금해요
08 상담받기 좋은 시대 55
09 어떤 문제를 상담 받나요? 63
10 믿을 만한 상담 전문가 69
11 상담샘에 대한 흔한 오해 77
12 위클래스 첫 방문기 83
13 상담 기록은 걱정 말아요. 89
14 가짜심리학 주의보 95
Ⅲ 상담 절차를 알려주세요
15 첫 상담 첫 만남 103
16 아는 만큼 보여요. 111
17 한 사람을 이해하려면 117
18 상담 목표 세우기 123
19 라포의 힘(2, 변화를 만들어요. 129
20 감정이라는 열쇠 135
21 감정조절의 첫 단계 141
22 생각의 한계에 닿기 147
23 상담의 쓴맛 153
24 사람은 쉽게 안 변해요. 161
25 상담 종결 준비하기 167
26 상담 종결, 그 이후 173
마치며 179
상담실 앞에서 주저하는 당신에게
저는 학교상담실에서 학생들을 만나는 게 직업인 사람입니다. 지금은 위클래스 선생님이라고 부르지요? 저희 학교는 학생 수가 제법 많아서 위클래스에도 손님이 많습니다. 학생들의 정신건강을 지켜주는 건 참 힘들고 분주한 일입니다. 매일매일 뭘 했는지 돌아볼 여유도 없이 정신없이 지나갑니다. 바쁜 건 괴롭지만 한편으론 뿌듯합니다. 그만큼 많은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었다는 의미니까요.
제가 고등학교를 다닐 때는 위클래스가 없었습니다. 반면 상담심리사는 가장 유망한 미래의 직업 중 하나였습니다. 그때는 롤 모델이 학교에 없었으니 상담이 무언지도 몰랐습니다. 직업삼고 싶다는 생각은 더더욱 없었구요. 다만 심리학이 재미있어 관련 학과에 진학했고, 몇 번의 우여곡절 끝에 상담교사는 저의 평생직장이 되었습니다. 해 보니 참 재미있고 보람 있는 일이더군요. 위클래스와 상담 센터들이 생기는 속도를 보면 이 직업의 밝은 전망도 실감합니다.
위클래스를 지키고 있으면 가장 아쉬운 건 자기 발로 찾아오는 학생이 드물다는 것입니다. 온갖 일로 마음고생하는 친구들이 실제로는 많은 데도요. 학교폭력을 당한 학생들은 그 사건이 공론화되고 심의된 후에야 피해자의 지위로 오게 됩니다. 위기청소년들은 자퇴, 자해, 자살시도와 같이 최후의 상황에 몰려야 비로소 관심의 대상이 됩니다. 그리고 학부모나 교사에게 발견돼야만 의뢰가 되죠. 이런 고통스러운 사건이 생기기까지 많은 사정이 있었을 겁니다. 사고를 일으키기 전 그 학생은 마음이 뒤틀리고 덧나는 경험을 무수히 했을 겁니다. 그때 상담전문가를 찾았다면 이 지경까지 오지는 않았겠죠. 안타까운 일입니다.
많은 학생들이 짜증스러운 기분 때문에 힘들어 합니다. 자기 마음과 몸이 자기 의도대로 움직여주지 않아서 난감해하지요. 충동적으로 화를 내고 주먹을 휘두른 뒤에 후회합니다. 자기 주변인들을 어떻게 대해야 할지 몰라 속만 끓입니다. 청소년기는 마음의 문제 때문에 괴로울 일 투성이지요. 그런 친구들에게 도움을 주려고 위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