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게 우리 고전을 읽힌다는 것
우리나라 아이들은 어려서부터 외국 고전을 많이 접하며 성장한다. 그에 비해 우리 고전에 대해서는, 어렸을 때 동화책으로 읽고 넘어가고 그후에는 많이 접하지 않게 된다.
아이가 초등학교 고학년으로 올라가면 집에서나 학교에서나 으레 외국 고전을 권해주고 아이들에게 읽히기 시작한다. 외국 고전들은 언제나 필수 독서목록에 들어가지만 상대적으로 우리 고전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듯하다.
우리 고전 중에는 그만한 나이 때에 읽힐 만한 책이 별로 없다고 여기기 때문일까? 홍길동전이나 토끼전, 춘향전과 같은 재미있는 이야기들은 이미 동화를 통해 다 알고 있고, 어떤 고전들은 아이들이 읽기에는 너무 어렵다.
그러나 고전에 담긴 지혜와 재미를 생각하면, 그런 이유로 우리 고전을 멀리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우리 고전들은 마치 우리땅에서 난 재료로 만든 맛있는 음식처럼, 우리의 몸과 마음에 자연스럽게 스며드는 매력이 있다. 우리 고전은 우리 아이들의 마음을 따뜻하게 위로하고 건강하게 성장하도록 도와준다.
이에 가람어린이의 《한국고전읽기3》에서는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튼튼하게 해주는 맛깔나는 고전들을 엮어 풍성한 식탁을 차려보았다. 고전은 어려워 소화시키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맛있고 몸에 좋은 마음의 양식이라는 걸 부모님과 아이들이 함께 느꼈으면 하는 바람이다.
한국고전의 다양성을 만나다
이 책에서는 한국고전의 다양한 양식을 골고루 선정하였다. 신화와 설화, 판소리소설, 가정소설, 애정소설, 군담소설 등 우리 고전문학의 다양한 형태를 두루 담아냈다.
신화로는 고구려를 건국한 주몽 신화를, 설화로는 옛 백성들의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어 의미가 깊은 아기 장수 우투리 설화를, 판소리소설로는 풍자문학의 진수를 보여주는 배비장전을 실었다.
주몽 신화와 아기 장수 우투리 설화는 우리나라의 ‘영웅 이야기’라는 전통적인 형태를 보여준다. 이 외에 조선의 슈퍼맨이라 할 수 있는 전우치와 전쟁영웅 유충렬의 이야기를 통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