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미지 않은 아이의 그림, 자연과 꼭 닮은 그림
《오늘은 매랑 마주쳤어요》는 산마을 상덕리에 사는 초등학생 별똥이와 현미 이모라고 불리는 유현미 작가가 함께 만들어 간 그림책입니다. 별똥이와 이모가 야생에서 마음껏 뛰놀며 경험하고 느낀 사계절의 모습이 생생하게 담겨 있습니다.
커다란 매의 발톱, 잘 그리려고 하지 않고 그대로의 모습을 담은 사람의 얼굴, 거침없이 쓱쓱 그려 나간 동물들의 모습. 별똥이의 그림은 말년에 피카소가 그리고 싶어 했던 계산하지 않은 그림입니다. 마치 자연을 꼭 닮은 그림이지요.
자연을 꼭 닮은 별똥이의 그림과 꾸미지 않은 야생의 삶을 통해, 자연의 품에서 잘 노는 것이야 말로 우리를 기쁘게 하고 힘이 절로 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우리 인간들 또한 자연의 일부예요
사람들은 너무나 쉽게 나무를 베어 버리고, 그 자리에 점점 더 높게, 더 많은 건물을 세웁니다. 풀이 가득한 길에는 아스팔트를 깔고 길을 냅니다. 우리 곁에 자연을 하나도 남기지 않으려고 하는 듯이요. 어느새 우리는 편리함만 쫓으며 우리 인간들 또한 자연의 일부라는 사실을 잊은 건 아닐까요?
산마을에 사는 별똥이는 커다란 매가 작은 새를 쫓아도 매를 말리지 않습니다. 다만 작은 새가 무사히 도망갈 수 있기를 바랍니다. 숲에 사는 친구인 고라니가 놀러 와서 밭을 망쳐도 쫓아내지 않습니다. 엄마를 생각해 조금만 먹고 가기를 바랍니다. 대밭에 들어갈 때도 사람을 마주쳐서 깜짝 놀랄 멧돼지를 위해 잠시만 비켜 달라고 우리 들어간다고 큰 소리로 말하며 들어갈 뿐입니다.
인간이 자연의 중심이 아니라 우리 또한 그 일부라는 것을, 별똥이의 일기를 통해 자연스럽게 느낄 수 있습니다.
사계절을 겪으며 성장하는 생명들
봄이면 땅을 뚫고 힘차게 쑥쑥 솟아나는 죽순.
여름이면 비 맞은 몸을 말리려 해바라기를 하는 뱀들.
가을이면 잎이 떨어진 자리에 나무에서 볼 수 있는 까치집.
겨울이면 소복이 쌓인 눈에서 눈썰매 타는 즐거움.
《오늘은 매랑 마주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