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별을 배우고 있는 청소년들에게…….
“절대 절망하거나 좌절하기 않기를!”
『남성여중 구세주』는 마냥 유쾌하기만 한 친구들의 밝은 이야기처럼 보이지만, 청소년 시기 처음 겪는 이별을 받아들이고 성숙해지는 사춘기를 다룬 작품이기도 하다. 제게 일어난 모든 불행이 일찍 세상을 떠나버린 아버지 탓인 것만 같아 원망도 해보고, 자신을 떠나버린 엄마를 미워하면서도 답장이 오지 않는 문자를 끊임없이 보내기도 한다. 끝내 돌아오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말이다. 결국 엄마가 돌아오지 않는다는 것을 받아들기로 한 혜진의 선택이 쓸쓸해 보이지만은 않는 것은, 곁에 든든한 친구들이 있으며 조금씩 세상을 넓게 바라보고 성장했기 때문이다.
이처럼 양호문 작가는 청소년들에게 그런 이별이 마음을 다치게 해도, 자꾸 자신에게만 나쁜 일이 일어나는 것만 같아도 좌절하지 않을 것을 당부한다. 혜진의 텅 빈 마음을 따뜻한 우정으로 채워준 세주처럼, 당장 눈앞이 깜깜한 것 같아도 당신의 곁을 지켜줄 친구가 가까이에 있을 테니. 차갑게만 보이는 세상이어도 그보다 선량하고 따뜻한 이들이 더 많을 테니 말이다.
줄거리
혜진은 어느덧 중학교를 졸업한 지 10년이 된 친구들을 만나러 길을 나선다. 혜진, 세주, 은하, 인정은 중학교 시절 단짝이었다. 은하와 은정은 약속 시간에 늦지 않게 나왔지만, 세주만큼은 아무런 소식이 없다. 중학교 졸업 이후 간간이 이어지던 소식이 4년 전 완전히 끊겨버린 이후, 혜진은 세주를 애타게 기다린다. 오지 않는 세주를 기다리는 동안 혜진은 밝고 찬란했던 중학교 시절을 회상한다.
투병하던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간병에 지쳐 있던 어머니가 멀리 떠나버린 후, 혜진은 짐덩이처럼 떠맡겨져 작은고모네 이불 공장 지하방에서 혼자 지내게 된다. 마음의 문을 닫고 외롭게 하루하루를 보내던 혜진이지만, 우연한 기회로 같은 반의 호쾌하고 멋진 친구 ‘구세주’를 만나 은하, 인정과 함께 좌충우돌하는 학창시절을 보내게 된다. 태풍 피해를 입은 학교의 토사를 치우느라 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