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의 글
서장 우리는 왜 언어에 상처를 받는 걸까
예상 밖의 호명
발언의 장면들
호명으로서의 언어 행위
이름의 상처를 주는 행위
요약
1장 불태우는 행위, 상처가 되는 말
혐오 발언에서 포르노그래피까지
2장 주권적 수행문
매키넌과 포르노그래피적 발언의 논리
보편성에 대한 투쟁
국가 발언 / 혐오 발언
3장 전염되는말: 편집증과 군대 내 동성애
4장 은폐된 검열과 담론적 행위능력
검열에 저항하기
정치적인 언어 행위
권력의 은폐된 수행성
옮긴이 해제 혐오 발언에 대한 저항은 가능한가?
주요 개념 / 용어
찾아보기
혐오 발언에 대한 저항은 가능한가?
1990년대 미국 사회에서는 인종차별, 성적 소수자 차별, 혐오 범죄가 특히 부각되었다. 백인 소년이 흑인 가족의 집 마당에서 십자가를 태운 사건, 고등법원장 후보가 한때 부하 직원인 판사를 성적으로 추행하여 상원의원 청문회까지 열렸던 일, 영화 <미시시피 버닝>을 보고 난 후 백인을 살해한 흑인들, 로드니 킹, 동성애 차별 등이 끊이질 않았다.
2010~20년대 한국 사회의 흐름도 이와 비슷하다. 일베, 김치녀, 소라넷, 강남역 살인 사건, 여성 혐오 랩 가사, 퀴어문화축제, 고위 공직자의 ‘개돼지’ 발언, 데이트 폭력, 메갈리아……. 그야말로 혐오의 시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혐오 발언’의 문제는 현재 한국 사회에서 뜨거운 감자로 급부상했다.
소위 ‘막말’이라고 하는 사태는 몇 해 전 교육부 고위 공직자의 ‘개, 돼지’ 발언으로 정점에 이르렀다. 개인적 일탈 행위였다 쳐도, 그의 말은 ‘듣는 이의 따귀를 강타하고, 복부를 걷어차고, 열등한 자로 만들어 버렸다.’
이 책 『혐오 발언』에서 주디스 버틀러가 주장하는 바에 따르면, “국가가 혐오 발언을 생산한” 것이다.
혐오 발언을 어떻게 사유해야 할까?
많은 언어학자와 페미니스트 이론가, 인종이론 연구자는 혐오 언어는 그 자체로 폭력적 혐오 행위이며, 차별적 행위라며 법률적 규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마리 마츠다는 규제나 처벌을 받지 않는 혐오 발언자는 국가 권위의 후원을 받는 것이며, 혐오 언어의 피해자는 국가가 없는 자가 된다. 그녀는 KKK단과 네오 나치의 사례를 들며 혐오 집단의 위협은 불법적인 폭력 행위 이상이며, 그들의 인종차별적 선동은 개인의 안전과 자유를 부정하는 행위라고 본다. 따라서 이들의 혐오 발언을 방치하는 것은 사실상 그것을 지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는 일이라는 것이다. 이들에 대한 방치는 다수자에게 소수자를 억압할 수 있는 권리를 국가가 승인하는 행위와 마찬가지다. 따라서 공식적인 처벌과 제제는 혐오 발언에 대한 적절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