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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껍데기 개화는 가라 : 한국 근대 유학 탐사
저자 노관범
출판사 푸른역사
출판일 2022-04-09
정가 15,000원
ISBN 97911561221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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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이의 말

1부 세상
1장 개화 세상의 허실
1. 껍데기 개화는 가라(정일우, 《율헌집》 〈개화〉
2. 나는 수구, 세상에 저항한다(유영선, 《현곡집》 〈야사문답〉
2장 사회 변화의 열망
3. 동학농민운동을 향해 묻는다(이관후, 《우재문집》 〈갑오문답〉
4. 농부는 선비의 미래이다(공학원, 《도봉유집》 〈사민론〉
3장 문물제도의 신설
5. 대한제국의 비원 (안종덕, 《석하집》 〈창덕궁비원중수미액영련탑본발〉
6. 개성박물관을 소개한다 (손봉상, 《소산집》 〈박물관기〉

2부 역사
4장 조선 말기의 기억
1. 조선의 말년사를 성찰한다(양재경, 《희암유고》 〈국조기사〉
2. 광복의 역사를 만든 하늘의 뜻(김종가, 《입헌집》 〈서동감강목후〉
5장 중국 혁명의 여파
3. 왕정인가, 공화정인가 (임한주, 《성헌집》 〈속산중문답〉
4. 신해혁명, 다이쇼 정변, 고종의 밀지(임병찬, 《둔헌유고》 〈관견〉
6장 한국 독립운동의 현장
5. 서간도와 홍콩, 광복군 임경업(박은식, 〈한교제임장군기〉
6. 고종독살설과 유림의 독립운동(송주헌, 《삼호재집》 〈무기사변시효섭〉,〈조선유림독립운동사략〉

3부 학문
7장 한문 서학서의 인식
1. 세계사를 성찰한다 (권상규, 《인암집》 〈서태서신사후〉
2. 신학을 넓혀 구학을 돕는다(이병헌, 《이병헌전집》 〈제미국진사이가백씨신구학설후〉
8장 해외 학문의 자각
3. 바다에서 비추어 유학이 밝아진다(송기식, 《해창문집》 〈해창설〉
4. 일본 유학이란 무엇인가(장화식, 《복암집》 〈퇴도시변의〉
9장 유학 전통과 현대
5. 유학의 도는 정덕인가 대덕인가(김윤식, 《운양집》 〈돈화론〉
6. 가짜 신학문을 비판한다(이건방, 《난곡존고》 〈원론 하〉


참고문헌
도판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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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개화, 부국의 길을 궁리하다
책에 실린 글은 크게 세상, 역사, 학문 3부로 갈래지어 있다. 제1부 세상은 개화의 대도大道를 모르면서 엉터리 개화를 만들고 있는 세태의 비판과 제언을 담은 글 6편을 실었다. 근대 한국에서 지식인의 자기반성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근대 한국에서 노블리스 오블리주의 관념은 언제부터 시작하는가, 이른바 ‘수구守舊’란 어떤 의미이고 진정한 개화는 무엇인가 등 에 대한 질문을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이다. 그러기에 “갑오개혁 이후 한국 사회는 개화! 개화! 하며 제도를 개혁하고 학교를 설립하며 개화에 노력했지만 어째서 나라가 쇠망에 빠졌는가? 대충 보고 들은 설익은 지식으로 개화를 치장하고 개화를 행세한 구이口耳의 개화, 그 껍데기 개화 때문이었다”(23쪽이란 자탄이 그런 예이다. 그런가 하면 유교 국가 조선의 멸망을 두고 “양반은 넘쳐나도 선비는 드물었다. …… 그것은 직분을 다하지 않은 사의 책임을 묻는 사건이었다. …… 이제 사농공상은 가고 상공농사가 왔다”(55쪽는 자성을 엿볼 수 있다.

역사를 돌아보며 구국의 길을 모색하다
제2부 역사는 근대 유학자들의 역사 인식을 보여주는 글 6편을 묶었다. 1911년 호남 유학자 양재경이 쓴 《조선말년사》의 한 대목은 “화란은 하루아침에 일어나는 일이 아니니 서리를 밟게 되어 단단한 얼음이 생기듯 반드시 그 시초가 있는 법”이라면 “우리나라 임금과 신하가 만약 임오년에 잘못을 뉘우쳤으면 갑신년(1884 난리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고 갑신년에 잘못을 뉘우쳤으면 갑오년(1894과 을미년(1895의 변란, 을사년(1905과 병오년(1906의 화란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며 경술년(1910의 망국도 없었을 것이다”(81쪽이라 짚는다. 뿐만 아니라 지은이의 평설을 통해 일본의 다이쇼정변 직후인 1913년 고종의 밀지에 따라 의병을 모의했다든가, 일본이 영친왕 부부를 강화회의가 열리는 프랑스 파리에 신혼여행을 보내 한일 왕가의 친분을 과시하려다 고종의 급사로 무산되었던 사실 등 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