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놀이터에 검은 가방을 들고 출몰하는
수수께끼 같은 아저씨.
그런데 어느 날, 앞집 아이가 사라졌다!
여진이네는 새로 지은 좋은 아파트로 이사를 가게 되고 여진이는 모든 것이 낯설기만 합니다. 그러던 어느 날 미지가 새집에 놀러 오게 되지요. 이사 때문에 서로 자주 만날 수 없게 된 여진이와 미지는 오랜만에 무척 즐거운 시간을 보냅니다. 둘은 헤어지는 길에 아쉬움을 달래려고 아파트 놀이터에 잠시 들르기로 합니다. 놀이터에는 아이들 몇 명이 놀고 있었고, 빨간 벤치에 앉아서 아이들을 물끄러미 지켜보는 수상한 아저씨가 있었지요. 그런데 그 순간, 미지가 이상한 것을 보고 맙니다. 수상한 아저씨가 벤치 위에 올려놓은 검은 가방이 꿈틀꿈틀 움직이기 시작한 거지요. 놀란 미지는 여진이의 손을 잡아끌어 놀이터에서 도망칩니다.
갑작스러운 미지의 행동에 놀란 여진이는 자초지종을 듣고 놀란 가슴을 쓸어내립니다. 미지가 잘못 본 것이거나 바람이 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하지요. 그리고 한동안 여진이는 놀이터에 출몰하는 아저씨를 목격하게 됩니다. 검은 가방을 들고 와서는 항상 같은 벤치에 앉아 놀이터에서 노는 아이들을 물끄러미 바라보고 있었지요. 그런데 어느 날, 여진이도 그 장면을 보게 됩니다. 가방이 꿈틀 꾸움틀 하고 움직이는 장면을 말이지요. 그리고 얼마 후, 여진이는 앞집 사는 아이가 갑자기 사라졌다는 이야기를 듣게 됩니다.
박현숙 작가의 수상한 시리즈의 열두 번째 작품인 『수상한 놀이터』는 의심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사람은 살면서 누구나 한번쯤 다른 사람을 의심하는 경험을 합니다. 누군가를 의심한다는 것은 자기 자신을 지키기 위한 자연스러운 감정이자 본능이기 때문에 죄책감을 느껴야할 행동이나 태도는 아니지요. 하지만 겉모습만 보고 섣불리 사람을 판단하고 무조건 의심부터 하고 보는 태도는 결코 바람직한 모습은 아닙니다. 『수상한 놀이터』에는 아주아주 의심스러운 모습의 검은 가방 아저씨가 등장합니다. 여진이와 친구들은 이 작품이 끝날 때까지 이 아저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