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소통과 공감의 판타지!
베토벤 제6교향곡 연주회를 열흘 앞두고 지휘자로부터 호된 질타를 받은 고슈는 집으로 돌아와 한밤이 지나도록 연습을 거듭한다. 그날부터 밤마다 고양이, 뻐꾸기, 너구리, 들쥐가 차례로 찾아와 저마다 사연을 말하며 첼로를 연주해 달라고 한다. 고슈는 화를 내고 무시하면서도 부탁을 들어주는데, 그 과정에서 감정을 표현하게 되고 부족한 점을 정확히 알게 되고 연주가 즐거워지는 경험을 한다. 나아가 첼로 소리가 아픈 동물들을 치료해 준다는 놀라운 사실도 알게 된다. 서서히 마음의 문이 열리며 변해 가는 고슈는 이제 스스로 연주를 즐기는 단계로 발돋움한다.
이때 고슈에게 성장의 계기가 되어 주는 존재가 고슈가 무시했던 작은 동물들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미야자와 겐지의 작품에는 우주 만물과의 교감, 생명에 대한 존중, 세상 모든 존재가 행복하길 바라는 염원이 담겨 있는데, 이 작품 또한 마찬가지이다. 고슈의 첼로 소리에 병을 고치는 동물들, 동물들을 통해 치유받는 고슈를 보며 세상 모든 존재가 연결되어 있음을 느끼게 된다. 자연과 동물과 인간이 어우러지는 아름다운 판타지이다.
다채로운 음악과 함께하는
한 편의 연극 같은 작품!
이 작품은 마치 뛰어난 무대장치를 배경으로 흥겨운 음악이 흐르는 한 편의 연극 같다. 실력이 떨어지는 첼리스트 고슈가 나흘 밤의 판타지를 통해 한계를 극복하고 한 단계 성장하는 치유의 연극 한 편! 막이 내리듯 책장을 덮으면, 그 여운이 가시지 않고 억눌렸던 감정들이 첼로 소리와 함께 우주로 날아가 버린 듯하다.
고슈의 치유 성장기는 연극으로 치면 6막으로 나눌 수 있다. 막이 오르면 활동사진관에서 베토벤의 제6교향곡을 연습하고 있는 작은 오케스트라가 보인다. 고슈는 지휘에게 따끔하게 혼나고 울먹거린다.
2막부터 5막까지는 한밤에 첼로 연습을 하고 있는 고슈의 허름한 오두막이 배경이다. 고슈가 연습에 지쳐 있을 때면 고양이, 뻐꾸기, 아기 너구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