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이 학교에 토끼 선생님이 오다!
고양이들을 위한 학교인 ‘그루터기 학교’에서 뎅뎅뎅 종소리가 울려 퍼진다. 1학년 신입생 고양이들 틈에서 ‘달로’도 들뜬 마음으로 학교에 간다. 그런데 기대했던 마음도 잠시. 막말을 마구 내뱉어 대는 뚱 교장님의 등장으로 교실은 쑥대밭이 되고 만다.
“안녕하신가, 학생들. 나는 그루터기 학교의 뚱 교장이다. 엉덩이 털이 납작 눌리게 열심히 공부하도록! 나는 얼뜨기 같은 여러분을 반듯하고 쓸모 있는 고양이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 공부 안 하고 말썽을 피우거나 교칙을 어기면 무서운 벌을 줄 테다.”
아이들이 바싹 얼어붙었어요.
뚱 교장님이 달로를 보고 눈살을 찌푸렸어요.
“요 땅딸이는 뭐야? 왜 이렇게 쪼그매? 아직 똥오줌도 못 가리는 귀찮은 똥싸개 아니야?”
“아, 아닌데요.”
“좋아, 땅딸이 군. 교실 안에서는 절대로, 절대로 똥을 싸지 마. 똥 한 덩이에 벌점 10점이야!”_본문 중에서
키가 작고 몸이 왜소한 달로는 뚱 교장님의 기에 눌려 자꾸 몸을 웅크리게 된다. 담임선생님 역시 뚱 교장님의 목소리만 들어도 물에 빠진 생쥐처럼 발발 떨다가, 결국 학교를 떠나고 만다. 이제 달로는 정말이지 학교생활을 잘해 낼 자신이 없다.
신기하고 맛 좋은 요술떡을 한입 꿀떡!
새 선생님을 구할 때까지 학교가 잠시 문을 닫고, 달로는 높은 나무 위에 올라가 시간을 보낸다. 영원히 학교에 가지 않게 되기를 바라면서. 그때, 옆 마을 토끼 아저씨가 뚱 교장님 집에 들르는 것을 보게 된다. 토끼 아저씨는 다시 나무 근처를 지나면서 달로에게 손을 휘휘 흔들어 준다. 달로는 왠지 모르게 가슴이 콩콩 뛴다.
그리고 얼마 뒤, 그루터기 학교가 다시 문을 연다. 시무룩해져 학교에 간 달로는 친구들과도 활발하게 지내기가 힘들다. 그런데 다름 아닌 토끼 아저씨가 새 선생님으로 오면서 상황은 뒤바뀐다. 달나라 절굿공이로 쿵쿵 찧어 만들었다는 토 선생님의 요술떡이 신기한 요술을 부리게 된 것이다. 오그랑떡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