푹신하고 포근한 베개처럼
서로를 든든히 지키는 가족
평소에 수진이와 성진이는 별거 아닌 일에도 다투던 사이였지만, 꿈속에서는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 든든한 관계로 거듭납니다. 영웅처럼 멋지게 나서서 대신 일을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에요. 퉁명스럽거나 장난스럽게 오가는 말들 속에도, 서로를 위하는 진심 어린 조언이 담겨 있어요. 성진이는 수진이의 꿈속에서 수진이에게 “바보같이 서 있지 말고 가서 따져. 왜 네 말 무시하냐고!”라고 말합니다. 친구들에게 당당히 할 말을 하라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 것이지요. 한편, 수진이도 성진이의 꿈속에서 ‘잘못한 친구에게 진심을 담아 사과하는 방법’을 성진이에게 섬세하게 알려 줍니다. 남매는 엄마의 꿈속에서도 엄마가 닥친 상황을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되기 위해 애를 쓰지요.
수진이와 성진이 가족의 이러한 모습은 가족 사이의 끈끈한 연대와 사랑을 보여 줍니다. 가장 가까운 곳에 있지만 정작 서로를 잘 모를 수도 있는 존재. 그렇지만 결정적인 순간에 곁을 지켜 주고, 이해해 주고, 도와줄 수 있는 든든한 ‘수호천사’ 같은 존재. 그것이 바로 가족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지요. 이 책을 읽다 보면 내가 안고 있는 고민은 무엇인지, 나의 가족은 어떤 생각을 하면서 지내고 있을지 돌아보는 기회가 될 거예요. 만약 여러분도 내 고민, 내 가족의 고민을 꿈속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어쩌면 그동안 말하지 못했던 나의 생각이나 고민을 가족과 나누려는 용기가 솟아날지도 몰라요!
따듯한 상상력이 돋보이는 글과
재미와 감동을 더하는 그림의 만남
이 책을 쓴 안수민 작가님은 그간 다양한 동화로 많은 어린이 독자의 사랑을 받아 왔습니다. 이번 신간 《소원을 들어주는 고양이 베개》에서는 같은 꿈을 꾸게 된 특별한 가족의 이야기를 유쾌하고 다정한 시선으로 그렸습니다. 아이들의 마음을 투명하게 비추는 듯한 특유의 문체가 이번 동화에도 고스란히 담겨 빛을 발하지요. 세상의 모든 가족이 서로에게 보다 관심을 갖고 서로의 마음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