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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 : 위대한 책들을 통해 좋은 삶을 발견하기
저자 캐런 스왈로우 프라이어
출판사 무근검(H
출판일 2022-04-05
정가 21,000원
ISBN 9791187506799
수량
서문 … 12
도입 … 17

1부 기본 덕목
1. 분별: 헨리 필딩, 《톰 존스의 모험》 … 47
2. 절제: F. 스콧 피츠제럴드,《위대한 개츠비》 … 73
3. 정의: 찰스 디킨스, 《두 도시 이야기》 … 99
4. 용기: 마크 트웨인, 《허클베리 핀의 모험》 … 127

2부 신학적 덕목
5. 믿음: 엔도 슈사쿠, 《침묵》 … 155
6. 소망: 코맥 맥카시, 《로드》 … 179
7. 사랑: 레프 톨스토이, 《이반 일리치의 죽음》 … 207

3부 천국의 덕목
8. 정결: 이디스 워튼, 《이선 프롬》 … 239
9. 부지런함: 존 번연, 《천로역정》 … 265
10. 인내: 제인 오스틴, 《설득》 … 287
11. 친절: 조지 손더스, 〈12월 10일〉 … 307
12. 겸손: 플래너리 오코너, 〈계시〉, 〈오르는 것들은 한데 모인다〉 … 331

감사의 말 … 356
토의용 질문 … 359
주 … 366
옮긴이의 말 … 394
무근검이 소개하는 ‘잘 읽고 잘 사는 법’

소설 읽는 신자에게 생기는 일이라니…. 아니, 신자를 소설 읽는 신자와 안 읽는 신자로 나누는 법도 있답니까. 아, 나눈 건 아니었습니다. 다만 신자가 소설을 읽을 때 생기는 일들을 이야기해 주고 싶었을 뿐입니다. ‘소설 읽는 일’이 누군가에겐 ‘출근하는 일’처럼 특별할 것 없는 보통의 일과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번지점프를 하는 일’처럼 어쩌다 한 번 해 보는 생소한 경험일 수도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소설 읽는 일이 이미 일상으로 자리 잡았든, 여전히 생경한 무엇으로 남아 있든 “위대한 책들은 세상에 베풀어진 아주 큰 자비”라고 오래전 리처드 백스터는 말했습니다.

세상에 베풀어진 아주 큰 자비라니…. 무언가 소설 속에 감추어진 것들을 한껏 기대해도 좋을 것 같습니다. 재미와 카타르시스, 공감과 위안까지는 어렵지 않게 헤아려 볼 수 있었는데, 이들 너머에 자비로 여겨질 만한 위대한 무언가가 더 담겨 있을 것 같다는 기대가 듭니다. 저자는 그 무언가를 ‘덕’이라고 소개한 다음, 무려 열두 가지 덕을 열거합니다. 분별, 절제, 정의, 용기, 믿음, 소망, 사랑, 정결, 부지런함, 인내, 친절, 겸손. 이런 덕들을 두루 겸비한 온전한 존재가 되고픈 소원은 신자라면 누구나 지니고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소원을 품고 이 책을 펼쳤을 때, 처음 마주하게 되는 <도입> 장은 읽기에 녹록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문학 용어가 생경한 이들에게 <도입>은 마치 물살 센 개울 위에 놓인 징검다리처럼 여겨질 수 있습니다. 이 개울을 건너야 소설의 세계에 이를 텐데, 한 발 한 발 내딛는 걸음이 괜스레 미덥지가 않습니다. 띄엄띄엄 놓인 징검다리를 조심스레 내딛어 보지만, 이렇게 가다가 과연 저편에 닿기나 할는지 걱정이 앞섭니다. 건너편 땅을 겨우 밟아 보고서야 다다랐다는 안도감이 잠시 들지만, 돌아보면 물살을 피해 오느라 밟고 온 돌이 어떻게 생겼는지 기억도 나지 않습니다. 문학 이론이 이처럼 낯설게만 여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