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리말_개와 늑대의 시간
혼돈의 시대|지도자의 본색|로마사라는 거울
1장 선견지명의 함정: 그라쿠스 형제
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고집이 개혁을 망친다
가문보다 중요한 교육│인민의 고통이 티베리우스를 깨우다│확고한 신념과 든든한 동료│강력한 개혁, 강력한 저항│어제의 벗이 오늘의 적이 되다│개혁을 위한 개혁?│증오와 혐오의 가짜 뉴스│무엇이 문제였나│형만 한 아우 가이우스의 등장│가장 중요한 먹고사는 문제│공정이라는 최고의 명분│내가 아니면 안 된다는 착각│판세가 뒤집어지다│참주가 된 개혁가
로마의 길 1_로마의 역사
2장 피를 부른 지도자의 근시안: 루키우스 코르넬리우스 술라
백 년 갈 당파는 없다
불우하고 방탕한 영재│지도자는 지도자에게 배운다│‘마리우스의 술라’에서 ‘마리우스 대 술라’로│지도자가 나르시시즘에 빠질 때│로마를 공격한 로마군│적폐 청산이라는 뫼비우스의 띠│개혁인가 반동인가: 다시 원로원으로│자기 당파의 이익만 따진 지도자│로마사 최고의 아이러니
로마의 길 2_공화정의 정무관들
3장 인민을 위한다는 명분, 또는 핑계: 가이우스 율리우스 카이사르
유능한 포퓰리스트는 어떻게 독재자가 되는가
살얼음판을 걸은 유년기│위기 가운데서도 지킬 것은 지키는 강단│청년 인권 변호사│외적의 침략에 맞선 애국자│준비된 지도자 카이사르│유능한 행정가, 또는 포퓰리스트│비전을 제시하고 갈등을 봉합하다│업적은 만인에게 알려라│지도자의 판단은 신속하고 대담하다│정적을 포용하는 관용│기득권 해체로 이룬 정치 개혁│뉴딜 정책의 원조가 된 민생 개혁│월계관을 거부한 종신독재관│개혁과 수구의 경계에서
로마의 길 3_로마의 속주들
4장 처음에 이기고 마지막에 패배하는 지도자: 마르쿠스 안토니우스
과한 자신감은 안일함을, 안일함은 잘못된 판단을 낳는다
패자敗者인가 패자?者인가│악연의 씨앗│귀족 출신의 평민파│카이사르의 오른팔이 되다│안토니우스, 너마저│독재의 발판이 된 첫 번째 대통합│“독재자, 깡패, 술주정꾼,
2000년 전 로마에서 찾은
우리의 위기, 우리 지도자의 본색
지도자의 본색을 찾는 저자의 여정은 공화정 말의 혼란기에서 시작한다. 기원전 509년 시작된 공화정은 시민의 단합을 강조하며 로마를 지중해의 패권국으로 키워냈다. 하지만 기원전 2세기부터 시작된 위기를 수습하지 못한 끝에, 결국 기원전 27년 제정에 배턴을 넘겨주고 말았다. 흥미로운 점은 이 과정에서 로마가 겪은 사회 문제가 오늘날 우리를 괴롭히는 것들과 매우 닮았다는 것이다.
우선 빈부 격차가 크게 심화했다. 거듭된 전쟁 탓에 중산층이라 할 수 있는 자영농이 몰락하고 소수의 대지주가 부를 독점했다. 먹고살기 힘들어지자 사람들은 결혼과 출산을 포기했고, 그렇게 인구가 감소하자 당장 신병을 모으는 데도 비상이 걸렸다. 이에 이민족을 받아들였으나, 차별로 인한 갈등만 불거졌다. 문제를 해결해야 할 지도층은 기득권을 챙기는 데만 열을 올렸다. 특히 귀족파와 평민파의 극한 대립으로 로마 사회는 완전히 둘로 쪼개졌고, 이는 체제 교체라는 극단적 결과로 이어졌다. 현재 우리의 이야기라 해도 믿을 만하다. 따라서 로마 지도자들의 활약을 살피는 건 오늘날에도 유용한 교훈을 얻을 기회가 된다.
[나만 옳다는 고집형] _ 혁명보다 어려운 개혁
무엇보다 위기 앞에서 선명히 드러난 당시 지도자들의 본색을 포착할 수 있다. 수많은 지도자가 결정적 순간 내비친 본색 때문에 추락하거나 날아올랐다.
대표적으로 ‘나만 옳다는 고집형’의 그라쿠스 형제가 있다. 그들은 저 위기의 연쇄를 누구보다 먼저 포착했고, 이를 해결할 구체적인 개혁안을 제시했으며, 수많은 시민에게 지지받았다(20쪽. 하지만 이들의 개혁 운동은 실패로 끝났다. 너무나 시대를 앞선 데다가 기득권층을 정조준한 탓에 저항이 컸다. 이를 뚫기에는 그들의 정치적 힘이 약했다. 결정적으로 그들의 본색이 발목을 잡았다. 개혁할 힘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권력욕을 드러내며 전횡을 일삼기 시작했다(27쪽. 명분을 잃은 개혁은 지속될 수 없다. 곧 시민들마저 등을 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