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 후기 도서 대여점, 세책점을 통해 퍼진
한글 소설(언문 소설 열풍을 동화로 그리다!
19세기 조선 후기에 세책점, 또는 세책가라고 불리는 도서 대여점 같은 것이 존재하였다. 조선 후기 들어 한글이 서민들에게까지 널리 퍼지게 되고, 그에 따라 한글로 된 소설도 많이 읽히게 되었다. 사람들이 많이 모인 곳에는 전기수라고 소설을 낭독해 주는 사람들도 생겨났다. 그러한 한글 소설들에 대한 관심이 커지자, 도서를 진열하고, 일정 금액을 받고 도서를 대여해 주게 되는 서점, 세책점이 생겨났다.
<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은 바로 그 세책점이 횡행하던 시절을 그려낸 역사 동화이다. 세책점은 당시 한글로 쓰인 이야기들이 많이 생겨나고 사람들이 한글로 된 이야기를 즐겼다는 것을 증명한다. 또한 세책점을 통해 조선의 출판 상황도 짐작해 볼 수 있다. 세책점은 많은 한글 소설 작품을 수집 보존하였고, 또 개작하기도 하여 여러 판본을 만들기도 하였다. 그리고 직업적으로 작가를 만들었다. 이러한 세책점은 활판 인쇄가 발달하게 되는 개화기까지 성황을 이루었고, 활판 인쇄로 대량 상품화가 되자 점차 사라져 갔다. <조선의 베스트셀러, 필복전>에서는 사람들이 소설에 열광하고, 세책점을 이용하는 풍경등 당시 상황을 그리고 있다. 또한 주인공 필복이가 쓴 글이 세책점을 중심으로 어떻게 유통되고, 사람들에게 관심 받았는지 보게 할 뿐 아니라, 필사되어 대량으로 만들어지거나, 작가를 세책점이 어떻게 대했는지 등을 알 수 있게 한다.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책이 주는 즐거움,
이야기가 가진 힘을 말하다!
이 책은 세책점이라는 역사적 배경도 다루고 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의 주요한 가치는 책이 주는 즐거움과 이야기가 가진 힘에 대해 생각하게 하는 점이다. 매일 밤 이야기를 졸랐던 필복이나 송 대감댁 딸들의 한글 소설에 대한 사랑, 세책점을 드나드는 사람들의 모습에서 이야기의 매력에 빠진 것을 볼 수 있다. 왜 이렇게 다들 이야기의 매력에 빠진 것일까?
송 대감댁 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