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별과 해파리가 느끼는
상대적인 시간의 흐름에서 오는 드라마틱한 이야기
하늘의 꼬리별은 밤바다에 떠 있는 해파리를 만난다. 꼬리별은 끝을 알 수 없는 우주 이야기를, 해파리는 깊고 깊은 바닷속 이야기를 들려준다. 짧은 하룻밤이 지나고 해파리는 내일도 다시 만날 수 있는지 묻는다. 꼬리별은 내일은 이곳을 지나가지 않지만 몇 백 년 후에는 다시 지나갈 때 만나자는 약속을 한다. 이들은 다시 만날 약속을 하고 아쉬운 마음으로 헤어진다. 꼬리별에게 몇 백 년은 넓은 우주를 혼자 외롭게 여행하는 시간이다. 하지만 해파리에게 몇 백 년은 자신의 생이 다해도 찾아오지 않는 시간이다. 이 사실을 알 리 없는 해파리는 꼬리별에게 미처 하지 못한 말을 가슴에 담은 채 하염없이 기다리는 모습이 애틋하게 그려진다. 몇 백 년에 한 번 지나가는 길에 우연히 만난 꼬리별과 해파리의 운명적인 만남과 생애 한 번의 만남을 가슴 깊이 간직한 순수한 마음이 잔잔한 여운을 남긴다. 그리고 그 이야기 속에 담긴 만남과 약속과 시간의 의미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한다.
고요한 밤하늘을 바라보며
그리운 이를 아련하게 떠올리게 되는 이야기
밤바다에 떠 있던 해파리는 몇 백 년에 한 번 지나가는 꼬리별을 만난다. 잠깐의 만남이었지만 긴 그리움으로 남고 꼭 하고 싶었던 말은 세대를 거쳐 전해진다. 오랜 세월 동안 전해진 말은 전할 상대를 알 수 없게 되지만 그 말만은 남아서 계속 이어져 마침내 별에게도 전해지게 된다. 우리가 왠지 모르게 하늘을 바라보며 소중한 사람을 떠올릴 때 전하고 싶은 그 말이 바로 해파리가 별에게 하고 싶었던 말과 같지 않을까?
우리는 문득 고개를 들어 까만 밤하늘을 바라볼 때가 있다. 그럼 그리운 사람, 고마운 사람, 소중한 사람 들을 떠올리며, 전하고 싶었지만 미처 하지 못했던 말들이 생각나기도 한다. 그래서 꼬리별과의 짧은 만남을 그리워하며 별이 뜬 까만 밤하늘을 아련한 그리움으로 바라보았을 해파리의 마음에 공감하게 된다. 고요한 밤에 그림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