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식민사학 비판 총서’를 출간하면서
책머리에
프롤로그 경성제국대학과 식민지 조선 연구의 궤적
1장 제도화되는 식민주의 역사학: 오다 쇼고의 조선사학회와 경성제국대학
관료형 학자의 탄생
통치 업무로서 조선 연구
식민사학의 궤적과 조선사학회
조선사학회의 출범과 그 이면
실패한 전통, 조선반도사 편찬사업
식민지 통사 편찬의 딜레마
강좌라는 형식과 학회라는 이름
통신강좌로서 『조선사강좌』
『조선사강좌』의 면면
조선사학회와 『조선사대계』
조선사 연구자로의 전신과 그 식민주의적 함의
2장 종속화되는 조선 고대사: 이마니시 류의 조선사 기획
또 한 사람의 조선사학 창시자
‘식민사학’, 어떻게 읽을 것인가
역사서사와 식민주의 역사학
권력의 서사와 식민주의 역사학의 딜레마
불가능한 식민주의 역사학?
조선사, 민족의 역사 혹은 권역의 역사
일본 동양사학과 한사군 연구
식민국가 낙랑군과 문화전파의 경로
이마니시 류의 지적 이력과 조선사 기획
이마니시의 낙랑군 혹은 조선사 서술에서 ‘중국적인 것’
왕도의 길과 패도의 길
이마니시 조선사 기획의 귀결
3장 ‘국사’와 동양학 사이: 후지쓰카 지카시와 아베 요시오의 동양 문화 연구
식민지 대학의 사명과 그 이면
핫토리 우노키치와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의 학문 편제
경성제국대학과 ‘동양 문화 연구’의 제도적 윤곽
외부이자 내부인 ‘조선’과 일본 동양학의 딜레마
핫토리 우노키치 이후의 경성제국대학 동양 문화 연구
식민지발 동양 문화 연구의 말로
4장 불가능한 조선의 식민정책학?: 식민정책학자 이즈미 아키라의 운명
어느 식민정책학자의 침묵
식민정책학, 모호한 위상과 분열적 성격
식민정책학자가 식민지로 간 까닭
폴 라인쉬와 이즈미 아키라: 일본 식민정책학의 방향 전환
농정학적 식민정책학과의 결별
이상주의의 급진성: 동화주의와 비동화주의
경성의 이즈미 아키라: 식민지 현실 속 식민정책학자
이즈미 아키라의 침묵, 그 이유
에필로그 경성제국대학의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의 일본인 연구자,
그들은 누구인가
― 다섯 명의 일본인 연구자를 통해 본 ‘조선 연구’의 실체
이 책에서는 경성제대 법문학부의 일본인 연구자, 그중에서도 다섯 명의 학자에 주목한다. 먼저 오다 쇼고와 이마니시 류는 경성제대 초창기의 대표적인 조선사학 연구자로, 식민지 조선학의 제도화를 위해 노력했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그 방식은 제각기 달랐다. 조선총독부의 고위 관료 출신의 오다 쇼고는 총독부가 주관한 각종 사업을 지휘한 경험을 살려 식민지에 산재한 일본인 조선 연구자들을 결집해 ‘학회’ 형식의 학술조직을 만들려고 한 반면, 이마니시 류는 본격적인 조선사 전공자라는 정체성을 기반으로 기존과는 다른 관점의 이론과 방법론으로 조선사학의 실제 내용을 채우려 했다. 과연 이들이 지향했던 조선사학의 제도화란 어떤 것이었을까? 이들의 행적을 집요하게 파고든 저자의 해석은 1장과 2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3장에서는 도쿄제대 지나철학과 출신의 후지쓰카 지카시와 아베 요시오를 다룬다. 각기 청대 고증학과 송대 성리학 연구자인 이들은 경성제대 초대 총장 핫토리 우노키치의 직계 제자로서, 조선 연구를 통해 궁극적으로 ‘동양 문화의 권위’를 지향한다는 경성제대의 이상을 충실히 이행하고자 한다. 그러나 연구 진행 과정에서 후지쓰카는 오히려 청대 지식인의 교류 속에서 중국 지식인을 압도하기까지 했던 홍대용, 박제가, 김정희의 지성사적 가치를 새롭게 발견하였으며, 아베 요시오는 에도시대 일본 지성계의 송학 전통을 거슬러 올라가면 중국에 이르기 전 퇴계 이황이라는 지적 거인을 만날 수밖에 없음을 밝혀낸다. 이러한 연구 덕분에 이들은 오늘날 대표적인 친한(親韓 연구자로 간주되기도 한다. 그런데 이는 과연 타당한 평가일까? 저자는 후지쓰카와 아베가 한국의 지적 거인들을 발굴해낸 숨은 동기는 무엇이며, 이러한 조선 연구가 이들이 지향한 ‘동양 문화’와는 어떤 연관성을 지니는지에 대해 질문을 던진다.
이 책에서 마지막으로 살펴본 일본인 연구자는 국제공법 강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