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슨 기분이든 살 수 있는 가게가 있다면?”
제19회 일본 그림책 대상 수상작《기분 가게》출간
“내 하루하루는 무언가 좀 설렘이 필요해.”라며 투덜거리는 아이. 반복되는 일상에 따분해하던 어느 날, 아이는 낯선 가게를 발견한다. 호기심에 들어가 본 그곳은 다름 아닌 ‘기분 가게’. ‘무언가의 기분’을 살 수 있는 아주 신기한 곳이다. 아이는 기분 가게를 들락거리며 온갖 기분을 사기 시작한다. 전구를 산 날은 ‘스위치의 기분’이 되어 ‘위, 아래, 위, 아래’로 딸깍딸깍 장난을 치고, 낚시한 날은 ‘물고기의 기분’을 샀다가 낚싯바늘에 걸려 아슬아슬 위험에 처하기도 한다. 감기 걸린 날은 ‘세균의 기분’이 되어 세포 분열을 몸소 체험하다 세균 대가족을 꾸려 보기도 하고, 별이 빛나는 밤에는 ‘별똥별의 기분’이 되어 미끄럼틀을 타고 새카만 하늘을 가로지른다.
어제도 오늘도 별다를 게 없다며 한숨 짓던 아이는 이제 날마다 설렘을 느낀다. 마음만 먹으면 얼마든지 새로운 기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잔뜩 신이 난 아이의 눈에 쿨쿨 곯아떨어진 아빠가 보인다. 매일 늦게 들어와서는 놀아 주지는 않고 잠만 자는 아빠. 서운해진 아이는 이번에는 ‘아빠의 기분’을 사러 간다. 아빠의 기분이 되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질까? 잔뜩 화난 아이의 마음이 조금은 누그러질 수 있을까?
주니어김영사에서 출간된 그림책《기분 가게》는 ‘무언가의 기분’을 살 수 있는 신기한 가게의 이야기다. 궁금증 많은 아이가 ‘기분 가게’에 들어서는 순간, 세상은 거대한 놀이터이자 학교가 된다. 기린 목, 물고기, 벌레, 세균, 별똥별, 바쁜 아빠 등 평소라면 상상조차 하지 않았을 다양한 기분들을 직접 경험하며 차츰차츰 성장하는 것이다. 오직 자신의 기분만이 중요했던 아이는 어느새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사물, 동물, 환경에 관심을 갖게 되고, 나아가 다른 사람의 기분까지 생각해 보게 된다.
이 책의 저자 도키 나쓰키는 현재 가가와대학교 의학과에 재학 중인 독특한 이력의 신예 작가로, 자신의 첫 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