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의 모든 아이는 주변의 다른 사람들과 함께 교감하며 성장한다. 어른이 된 후에 미처 기억하지 못하는 작은 기억의 편린들이 모여 ‘나’라는 한 사람을 구성하게 된다. 어릴 때 겪은 다양한 경험과 더불어 상처받고, 소외된 기억들이 무의식의 한 쪽에 남아 나와 함께 삶을 살아간다. 공감과 위로가 필요했지만 어른들의 사정에 의해, 또는 피치 못할 환경에 의해 충족되지 못한 부분들은 성장의 갈림길에서 원치 않는 방향으로 아이들을 이끌기도 한다. 삶이 각박하고 위로를 필요로 하는 사람이 많은 이 시대에 내 마음속 채워지지 못한 관심과 애정의 주머니가 없는지, 무심코 지나쳐온 성장의 갈림길에 놓여있던 이정표가 무엇이었는지 이제는 한 번쯤 돌아봐야 하는 이유이다.
『내가 혼자 있을 때』는 어린이와 청소년을 위한 동화이기도 하지만 위로가 필요한 어른들에게도 도움이 되는 책이다. 꿈결 같은 그림과 함께 펼쳐지는 이야기 속 주인공의 여정을 함께 따라가다 보면, 나도 내 마음속 어딘가에 혼자 방황하고 있는 어린아이를 발견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희미한 기억 속에서 들려오는 소리에 귀 기울여보자. 그렇게 ‘나’를 발견함으로써 자신을 객관화할 수 있게 되고 나를 객관적으로 바라보게 될 때 비로소 위로받을 수 있다. 여러모로 어려움이 많은 이 시기에 『내가 혼자 있을 때』가 여러분의 마음속에 사는 작은 아이들에게 작게나마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책 속으로>
- 본문 중에서 -
“자전거, 자전거! 앞을 봐요. 멈춰!”
왼쪽 자전거도 오른쪽 꼬마도 둘 다 나를 보지 않았어요.
나는 다짜고짜 꼬마를 감싸 안고 주저앉아버렸죠.
부딪칠락 말락. 자전거가 쌩하니 가버렸어요.
“미안하다고 말하면 입이 부르트냐?
저 꼬마 부모는 또 뭐야. 어린애를 이 저녁에 혼자 내버려 두고!”
나는 시뻘건 얼굴을 하고 쿵쿵대며 걸었어요.
그런데 누가 살며시 내 손을 잡는 거예요.
“나랑 같이 가요, 우리 집에요. 혼자 가기 무서워요.”
아까 그 꼬마였어요. 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