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중에서-
#1
커다란 나무와 예쁜 꽃, 볕 잘 들고
시원한 그늘도 있는 그곳에 많은 고양이 가족들이
평화롭게 사는 고양이 마을이 있다.
처음 보는 고양이가 나타났다.
뒷산에서 내려온 하양, 노랑, 검정색이 섞여 있는
꾀죄죄한 어린 고양이 삼색이었다.
‘아, 배고파. 먹을 것 좀 달라고 해볼까?’
삼색이는 겁먹은 듯 눈치를 보며 다가갔지만
마을 고양이들은 겁을 주고 쫓아냈다.
#2
날이 밝아오면
나는 오늘도 기다립니다.
그가 허겁지겁 가방을 메며 나갈 준비를 합니다.
나는 그를 바라봅니다.
그는 나가며 내게 말합니다.
“수봉아 다녀올게.”
그가 나간다면 오늘도 나는 혼자입니다.
오늘도 역시나,
그는 오늘도 나갔습니다.
그가 푹 쓰러져 잠자리에 들면
나는 그의 품속으로 들어가 꿈을 기다립니다.
<서평>
전통문화재단 영재교육원 심화 과정의 미술 영재들이 그간의 한국화 수업에서 쌓은 실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시도를 선보입니다. 한국화라는 장르를 넘어 글과 그림이 만나는 그림책 만들기입니다. 그림뿐만 아니라 글은 영재들의 창의성을 비롯한 여러 가지의 재능을 이끌어 내리라 생각합니다. 이 프로젝트는 미래 교육의 하나의 대안으로 의미가 있습니다.
이는 또한 창의적 미래 인재를 육성하기 위해 미술 영재들에게 다양한 무대를 마련해 주는 것입니다. 미술 영재 심화 과정의 상상 그림 동화 출판 프로젝트는 전통적인 한국화 재료기법을 바탕으로 자신의 경험에서 길러낸 이야기를 오늘의 현대 그림동화로 창작하는 것입니다. 글쓰기는 아이들에게 보다 체계적인 사고 능력을 길러주며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영재들의 글과 그림으로 꾸민 책은 어설프지만 진솔합니다. 동시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