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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명 모던의 시대 우리 집 : 레트로의 기원
저자 최예선
출판사 모요사출판사
출판일 2022-04-05
정가 28,000원
ISBN 9788997066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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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 그날 그 집에서 생긴 일

1 별서 정원에서 가로수길까지: 모던 정원의 풍속화
동네마다 자기네 꽃이 있다 / 일고 지혜도 없이 성큼성큼 자라나는 / 이태준의 애지중지 파초는 어디로 갔을까? / 꽃의 생명을 찾아 그림 속에 옮겨놓고 / 뜰 복판에 서서 낙엽을 태우며

2 가장 서양의 것에서 가장 우리의 것으로: 벽돌 한 장이 바꾼 집의 역사
우리 모두의 집이었던 붉은 벽돌집 / 쌓기와 세우기의 기술 / 무너지고 쌓고 무너지고 다시 쌓는 마음 / 가장 서양의 것에서 가장 우리의 것으로

3 도시 한옥의 관능과 예술: 그전과 다른 집, 북촌 한옥
우리는 언제나 작은 집에 매혹된다 / 사람의 삶은 미와 관능을 경유하고 / 삶이 달라져야 집이 달라지며, 집이 달라지면 삶도 달라진다 / 집의 시대, 대세는 도시형 한옥 / 뉴모던 한옥의 관능과 예술

4 불란서 양관이라는 유령: 집 짓다 쫄딱 망한 조선 귀족
집 짓다 쫄딱 망한 부자들 / 운현궁에서 사동궁으로, 조선 귀족의 집 / 가회동 푸른 숲이 사라지니 올망졸망 집들이 들어오고 / 불란서 양관이라는 유령, 벽수산장

5 조선단스를 들일까, 모던 캐비닛을 들일까: 모던 가구가 집에 들어올 때
미국 공사도 앉고 조선 귀족도 앉던 등나무 의자 / 돈궤에서 책상으로 변모한 반닫이 / 욕망과 우아함, 그 사이의 조선단스 / 테일러 상회에서 화신백화점까지, 모던 시대의 상점가 / 본질에 무용하나 끝끝내 아름다운 기물들

6 일본 사람이나 살던 이층집: 적산 가옥은 누구의 집인가?
먼지 속에 사라지는 이야기, 쓰루가오카 가옥 / 문화주택, 일본 사람이나 살던 이층집 / 임시 거처, 떠나온 자들이 떠도는 땅 / 적산 가옥에 쓰는 상량문

에필로그 / 우리는 집에서 어떻게 세상을 만나는가?
모던 정원의 풍속화
아파트 생활에 익숙한 우리에게 ‘정원’은 이미 멀어진 지 오래된 공간이다. 하지만 모던의 시대에 까다로운 취향을 가진 문인과 예술가들은 정원을 가꾸는 데 열심이었다. 작가 이태준이 애지중지 꽃나무를 키우던 수연산방은 여전히 성북동에 남아 있고, 이효석이 낙엽을 태우던 정원은 그의 아름다운 수필 속에 남아 있다. 그들에게 정원은 어떤 의미였을까? 비 오는 날 파초의 넓은 잎에 떨어지는 장쾌한 물소리를 좋아하고, 가을에 낙엽을 태우며 감상에 젖던 그 시절의 정원으로 들어가본다.

벽돌 한 장이 바꾼 집의 역사
현실의 집 말고 ‘비둘기처럼 다정한’ 가족을 위한 이상적인 집은 늘 벽돌집이었다. 그러다가 다세대 빌라가 유행하던 1980년대는 저렴한 집의 상징으로 전락하기도 했지만, 한때 벽돌집은 교양 있는 신식 생활을 보장하는 고급 주택의 대명사였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근대 벽돌 건물인 번사창에서부터 한옥과 양식의 절묘한 만남이 돋보이는 선교사들의 집, 근대 벽돌 건축의 최고 영예라 할 명동 성당 그리고 “건축은 빛과 벽돌이 짓는 시”라고 표현했던 김수근의 공간 사옥까지 서양식 ‘쌓기’와 우리식 ‘세우기’의 예술이 빚어낸 근대 벽돌 건축의 현장을 찾아간다.

그전과 다른 집, 북촌 한옥
북촌의 한옥 마을이 조선의 양반 마을이 아니라 1930년대에 생긴 집들이라고 하면 깜짝 놀라는 사람들이 많다. “채 백 년도 되지 않은 한옥이었다니!”라며 맥빠진 얼굴이 되기도 한다. 북촌에 도시형 한옥이 대량으로 지어진 때는 우리 건축의 개량 담론이 활발하게 전개된 시대로, 잡지와 신문들은 생활 개조와 주택 개량에 앞다투어 목소리를 높였다.
지금도 서촌, 삼청동, 익선동, 보문동, 서대문 등에 여전히 남아 있는 한옥들은 ‘도시형 한옥’이라 부르는 미니 한옥이다. 새로운 모던 한옥은 한때 ‘집장사 집’으로 폄하되어 무분별하게 버려지기까지 했다. 그러나 이 작은 모던 한옥이야말로 도시 생활에 밀접하게 맞닿은 삶의 집이다. 저자는 우리에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