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상세보기

도서명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
저자 김운하
출판사 푸른커뮤니케이션
출판일 2016-09-30
정가 14,500원
ISBN 9791157830558
수량
소설 속 인물을 통해
‘나’를 묻는 퍼즐조각 맞추기

“인간 영혼의 한평생은 고작 그림자 속 움직임에 불과하다. 우리는 의식의 여명 속에 살면서 우리가 누구인지, 혹은 누구라고 생각하는지 확실히 알지 못한다.”
소설가이자 인문학 연구가인 김운하의 ‘나와 삶’에 관한 새로운 이야기. 전작인 《카프카의 서재》가 책을 통해 삶에 관한 사고를 전개한 것이었다면, 《새벽 2시, 페소아를 만나다》는 ‘나’라는 자아의 문제에 포커스를 맞추어 한층 더 흥미로운 이야기로 독자에게 다가간다.
이 책은 저자가 읽은 14권의 책에 등장하는 인물들을 소개한다. 옛 사랑을 되찾으려 고군분투하는 열정의 남자 개츠비, 지독한 사랑의 열병으로 번민하는 《인생의 베일》의 키티, 우아하지만 고독한 댈러웨이 부인, 자의식 과잉에 시달리는 지하생활자, 자기가 누구인지 알기 위해 잃어버린 과거 속에서 헤매는 《어두운 상점들의 거리》의 기 롤랑, 삶의 의미를 고민하며 방황하는 청춘 《인간의 굴레》의 필립과 《면도날》의 래리 등 소설 속에서 살아 숨 쉬는 인물들을 통해 삶의 총체성을 드러내고자 한다. 이가 빠진 그릇처럼 모자란 주인공들의 인생이 사랑과 열정, 자존심, 기억, 불안, 무의미한 인생, 늙음, 삶의 격에 대한 이야기로 재탄생하고 있다.

나는 허무할 때 소설책을 읽는다
“우리 이제 오후에 뭐하지? 그리고 내일은, 그리고 또 삼십 년 동안은”
이 책은 잃어버린 연락처에서 시작되었다. 저자가 지방의 어느 소박한 강연을 끝내고 무대에서 내려왔을 때였다. 한 여성이 꽃다발을 건네며 울먹이는 목소리로 저자에게 질문을 던졌다. 자아의 정체성에 관련된 고민이었다. 다른 사람들이 계속 말을 걸어오는 바람에 연락처를 냅킨에 적어 주머니에 넣고 다음에 진지하게 이야기하자고 했다. 그러나 다음 날 재킷 주머니를 뒤졌을 때는 이미 냅킨이 없어져 버린 후였다. 그 뒤 그 여성이 던진 질문들이 무겁게 저자의 마음에 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