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위기 문제를 다룬 독보적인 어린이 소설
지금 우리에게, 북극곰에게, 지구에게 꼭 필요한 이야기
기후 위기는 오늘날 인류가 직면한 가장 심각한 문제다. 많은 사람들이 빙하가 녹아버려 생존을 위협받는 북극곰과 해수면 상승으로 사라질 위기에 놓인 남태평양의 섬들을 안타까워한다. 하지만 기후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구체적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무관심한 경우가 많다. 그러나 에이프릴은 걱정만 하고 행동하지 않는 사람들과는 달랐다. “내가 뭐라도 할게. 약속해.”(161면라고 다짐한 뒤 해변에 떠밀려 온 쓰레기를 줍고, 곰을 고향 스발바르에 데려다주기 위해 생사를 건 모험을 떠난다.
곰을 스발바르에 데려다주는 걸 반대하는 화물선 선장이 “어린애 하나가 북극곰 한 마리 구하는 걸로는 턱도 없”(228면다며 질책하자 에이프릴은 만년설이 녹은 건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며 “모든 사람이 지구를 위해 한 가지씩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228면라고 소리친다. 지구를 살리기 위해 지금 당장 우리 모두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이 책의 주제 의식이 잘 드러난 한 마디다.
이 책에는 지구의 모든 생명이 행복하고 평화롭게 살기를 원하는 작가의 간절한 바람이 담겨 있다. 에이프릴의 용기 있는 행동은 우리의 삶을 되돌아보게 하고, 지구를 위한 구체적인 행동과 실천을 고민하게 한다. 다소 진지한 주제인 기후 위기 문제를 흥미진진하게 풀어낸 이 책은 환경 교육, 생태 교육을 하고자 하는 교사와 학부모에게 더할 나위 없이 유용한 도서가 될 것이다.
가족을 잃은 상처를 딛고 사랑을 되찾은 아빠와 딸의 성장담
에이프릴은 네 살 때 엄마를 사고로 잃고 아빠와 단둘이 산다. 엄마가 세상을 떠나고 7년이 지났지만, 슬픔은 어딜 가든 혜성의 꼬리처럼 따라다닌다. 대학에서 기후 변화를 연구하는 아빠는 밤늦게 퇴근하고 집에 와도 서재에 틀어박히기 일쑤다. 사람보다 동물을 좋아하는 에이프릴은 학교 친구들과 잘 어울리지 못하고 늘 텅 빈 집과 정원에서 시간을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