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 좋은데 밖에 나갈까?”
어느 여름날, 소파에 기대 멍하니 창밖을 보던 엄마가 말합니다. 내심 더 재미난 놀이를 하고 싶었던 아이는 실망했지만, 하는 수 없이 엄마 손 잡고 터덜터덜 밖으로 나갑니다. 생각만 해도 시시해서 입을 삐죽 내민 채로요.
공원에 들어서자 바스락 소리가 들리더니, 어디선가 고양이가 튀어 나옵니다. 강아지가 고양이를 따라 뛰기 시작합니다. 엄마랑 아이도 덩달아 뛰지요. 고양이를 따라 들어온 풀숲에서 달콤한 꽃 냄새가 나요. 풀 냄새랑 나무 냄새랑 흙냄새도요. 고개를 돌려 보니 담벼락에는 덩굴나무가 꼬불꼬불 벽을 타고 올라가고, 발밑에서는 개미가 자기 덩치보다 큰 먹이를 지고 줄을 맞춰 걸어가요. 그뿐만이 아니에요. 꽃밭에서 나비들이 날아다니고, 연못에서 개구리들이 폴짝폴짝 튀어 올라요. 나무 위에서는 새들이 노래해요! 아이는 자기도 모르는 새 자연의 친구들과 어우러져 한바탕 놀아요.
자연은 놀이터이자 배움터이며, 모험의 공간
아이들은 자연을 보고, 냄새 맡고, 온몸으로 탐색하며, 언제나 새로운 놀이를 찾아냅니다. 나무 한 그루, 풀 한 포기, 나풀나풀 춤을 추는 나비들이 놀이 친구가 되고, 굴러다니는 솔방울 하나, 작은?돌멩이 하나, 길가에서 주운 나뭇가지 하나가 새로운 장난감이 되지요. 평소 흔하게 봤던 자연물이 놀이로 탈바꿈하는 순간, 아이들에게는 새로운 상상의 세계가 펼쳐집니다.
《나갈까?》는 우리 아이들에게 가까이에 있는 자연으로 시선을 돌려 보라고 이야기합니다. 자연을 찾아 멀리 나갈 필요도 없습니다. 집 밖으로 몇 발자국만 나가면, 온갖 자연을 만날 수 있습니다. 동네를 돌며 들꽃 향기를 맡고, 새 소리에 귀를 기울이고, 흙을 밟으며 자연과 교감하다 보면 어느새 아이는 자연과 친구가 되어 있을 거예요. 아이들에게 자연은 놀이터이자 배움터이며, 모험의 공간이라는 사실을 넌지시 일러 주는 그림책입니다.
자연의 싱그러움을 머금은 맑고 아름다운 수채화
《나갈까?》는 밖으로 나가 자연을 만나고 자연이 주는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