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
딩동댕동!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점심시간이다. 아이들은 후다닥 가방에서 도시락을 꺼내 밥 먹을 준비를 한다. 친구들과 둘러앉아 재잘재잘 떠들며 먹는 도시락. 학교생활에서 점심시간을 빼놓으면 무슨 재미가 있을까? 물론 지금은 학교 급식을 먹기 때문에 볼 수 없는 풍경이다.
『와, 점심시간이다! 도시락 먹자!』는 학교 점심시간, 집에서 싸온 도시락을 먹었던 1970년대 교실을 배경으로 당시 교실 풍경과 아이들의 모습, 우리네 생활 모습을 따뜻하면서도 정겹게 그려낸다. 특히 쌀 부족으로 인해 도시락에 잡곡을 섞은 밥을 장려하여, 도시락 혼식 검사를 했던 장면이 그려진다. 경식이처럼 흰쌀밥만 싸 오는 아이가 부러웠지만, 이런 도시락 검사에서는 민재처럼 잡곡밥 싸 온 아이가 더 뿌듯해 했던 모습도 그려지고 있다. 또 도시락 반찬을 한 곳에 모아 놓고 같이 밥을 먹는 풍경과 함께 당시 교실 풍경, 도시락을 여러 개 싸야 했던 어머니들의 모습까지 녹여 냈다.
지금과 많이 다르지만 점심시간은 아이들에게 언제나 즐거운 학교생활이다. 아이들과 긴 시간동안 얘기를 나누며 맛있는 것을 먹고, 함께 놀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급식이 되면서 각각 다 다른 도시락을 열면서 궁금해 하고 설레던 풍경은 사라졌지만, 그래도 아이들과 함께 밥을 먹으며 왁자지껄 떠들 수 있는 점심시간이 가장 즐거운 시간인 것은 변함없을 것이다.
도시락은 추억을 담고
요즘 카페나 음식점에서 ‘추억의 도시락’을 파는 곳이 있다. 어른들은 물론 도시락이 신기하고 맛이 궁금한 젊은이들이 많이 찾는다고 한다. 멸치볶음, 분홍 소시지, 볶은 김치, 콩자반, 계란프라이 같은 평범한 반찬에 밥이 다인 도시락이 인기를 끄는 건 그 안에 담긴 추억 때문일 것이다. 도시락이 단순히 끼니를 해결하기 위한 수단이 아니라 세대를 넘어 생활과 문화를 공유하며 소통하게 하는 것이다.
지금 아이들은 학교 급식을 먹기 때문에 소풍 같은 특별한 때가 아니면 도시락 쌀 일이 없다. 내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