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깨비 장난은 아무도 못 말려!
나무꾼 소년은 나무둥치 뒤에 숨어 도깨비들이 나누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음식을 얻어먹으려고 사람들을 골탕 먹인 이야기들이었지요. 술 항아리를 진 술장수는 돈에 눈이 어두워 붉은 도깨비에게 금화를 받고 술을 내 주었어요. 하지만 도깨비와 헤어지고 나자 금화는 온데간데없어지고 썩은 나뭇잎만 남게 되었어요. 욕심 많고 심술궂기로 소문난 최 부자도 푸른 도깨비에게 골탕을 먹었어요. 혼자만 배부르게 먹으려던 생일상을 푸른 도깨비에게 내 주고 도깨비방망이를 받았는데요. 도깨비방망이로 금은보화를 만들어 집 안을 가득 채우느라 창고에 있는 곡식을 다른 사람들에게 전부 나누어 주었답니다. 그런데 도깨비가 떠나고 나자 금은보화가 똥 무더기로 변했지 뭐예요.
도깨비들의 장난이 좀 심했나요? 하지만 아무에게나 못된 장난을 치는 건 아니랍니다. 욕심을 부리는 사람들을 골려 줄 뿐, 몸이 불편한 어머니와 가난한 마을 사람들을 생각하는 나무꾼 소년의 소원은 들어 주었어요. 물론 공짜로 들어주지는 않았어요. 나무꾼 소년에게서 낡고 오래된 물건을 받은 대가로 도와주었지요. 도깨비들은 다른 이들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의 소원은 못 이기는 척 들어 준답니다.
도깨비 시장에서는 낡고 오래된 게 최고!
나무꾼 소년은 도깨비 시장을 몰래 구경했어요. 도깨비 시장이니 신기한 물건이 가득할 거라고 생각하면서 말이지요. 그런데 이게 어떻게 된 일일까요? 도깨비 시장에는 낡고 오래된 물건들뿐이었어요. 사람의 손때가 묻은 오래된 물건일수록 비싸고 인기가 많았어요. 끈 떨어진 갓, 이 빠진 그릇, 금이 가고 주둥이가 깨진 술병, 이끼 낀 기왓장, 다 타서 짤막해진 부지깽이, 손잡이가 떨어진 솥뚜껑, 털 빠진 붓 같은 물건이 인기 만점이었지요.
우리 집에 있는 물건 중에도 낡고 오래된 것이 있나요?
도깨비 시장에 가게 된다면 우리 집에 있는 물건들 중 어떤 것을 내다 팔면 좋을까요?
아이들은 익숙한 것, 낡은 것보다는 새로운 것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