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두기
머리말
1부 세상, 그 너머의 세상
1.1. 탱크맨과 람보
1.2. 끝내 찍히지 못한 꿈 ‘아메리칸 드림’
1.3. 세상을 보고, 무수한 장애물을 넘어, 벽을 허물고
1.4. 판문점, 우리는 불을 지르지 않았다
1.5. 합성된 베이글, 메릴린 햅번
1.6. 사파리, 사진이라는 트로피
1.7. 옥자의 눈은 사람 눈
1.8. 전쟁, 사진이라는 전리품
2부 혁명을 향한 시선
2.1. 제거된 혁명의 시선
2.2. 바다에서 피어오른 혁명의 불씨
2.3. 혁명은 사라지고 체 게베라의 사진만 남았다
2.4. 암살된 정치가의 연인이 담아낸 라틴아메리카
2.5. 6월의 피에타, 이한열
2.6. 모든 것을 무릅쓴 4컷
2.7. 데자뷰, 무언의 데모
3부 무언가를 보여주었던 괘종시계
3.1.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 ‘청사진’
3.2. 사진과 그림, 태초의 싸움
3.3. 명함판 사진이 이룩해낸 ‘초상의 민주화’
3.4. 개화기 사진 괴담
3.5. 셜록 홈즈, 구원받지 못한 유령을 찾아 나서다
3.6. 폴라로이드는 어설프다, 그런데 애절하다
3.7. 크로노포토그래픽 건, 움직임을 향해 쏴라!
3.8. 합성·환각 그리고 망각을 부르는 ‘요망한 렌즈’
3.9. 인스타그램, 신세계를 설계한 사람들
3.10. 코닥 모멘트, 똑딱이의 몰락
4부 까막눈의 부스러기들
4.1. 유년의 방학, 헤테로토피아의 기억
4.2. 마들렌을 먹으면 잃어버린 기억을 찾는다
4.3. 샴푸의 요정, 해어화 장연홍
4.4. 저항의 미학, 록 스피릿이 살아난 것인가?
4.5. 루이스 캐럴은 도플갱어였다
4.6. 뒤센의 미소 vs 팬암 미소
4.7. 흔해빠진 풍경사진
4.8. 죽은 자들의 날
4.9. 탐험의 시대, 깃발을 꽂기 위한 사진들
4.10. 날씨의 맛, 그리고 나의 사진들
꼬리말
사진 속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을 읽어낸다.
언론사의 사진부 기자이기도 한 저자는 그동안 자신이 바라본 괘종시계의 진자가 자주 왼쪽에 있었음을 고백한다. 최종적으로 누구에게 도움이 되는가에 초점을 맞추라는 존 버거의 충고를 따랐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진이 예술이냐 아니냐, 혹은 어떤 사진이 예술적이냐는 중요하지 않았다. 사진의 의미를 교환가치가 아닌 사용가치에서 찾고 싶었다는 것이다.
그리하여 <사진공책, 가려진 세계의 징후들>의 괘종시계는 탱크맨 사진에서 첫 괘종을 울린다. 이는 저자도, 편집자도 결코 의도했던 순서가 아니다. 신문에 싣기 위해 사진을 모으고 글을 쓰고 그것들을 추려 한 권의 책으로 만드는 과정에서, 단 한 번도 현재 홍콩에서 벌어지고 있는 일들을 상상하지 못했다. 그냥 고심해서 글을 엮어낸 결과, 탱크맨이 맨 앞에 놓이게 되었을 뿐이다. 1989년 6월 텐안먼에서 찍힌 한 장의 사진이 어떻게 사용됐는지 궁금해서 다시 들여다보고자 했던 것인데, 우연하게도 2019년 홍콩은 그 사진에 감추어진 세계의 징후를 제 스스로 소환해내고 있었다.
그 외에도 미국의 대공황, 아우슈비츠 수용소의 존더코만더, 혁명의 아이콘 체 게바라, 그리고 한국 현대사의 한 장면이었던 김주열과 이한열의 사진들 등을 꺼내보았다. 동물권, 여성, 환경과 사진을 연결시켜보고, 디지털화된 사진 찍기 문화의 퇴행적 측면도 파헤쳐보고자 했다.
한 장의 사진에 감추어진 부분을 포착하는 작업은 우리가 사는 세계의 여러 징후들을 온전히 읽어내는 일이 된다는 것을 우리는 이 책을 통해 여실히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