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대인 예수”라는 관점에서 바라본 그리스도 예수
‘그리스도’는 예수에 대한 고백적 경칭이다. 기독교는 예수를 그리스도 또는 구세주로 고백하면서 형성되었고 지속되어 왔다. 그는 2천 년 가까운 세월 동안 하느님의 아들로서 신성을 지닌 이로 존숭되었지만, 인간의 지성과 합리성이 드높여진 18세기 이래로 기독교 안에서도 그의 신성은 의문시되었고, 그의 인성 또는 인간성이 강조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사조는 예수의 생애와 시대적 역사적 배경에 대한 연구를 촉발시켰고, 지난 수백 년 동안 이어져 오늘도 여전히 계속되고 있다. 수많은 학자와 연구자들이 예수가 누구인가를 알아보기 위하여 탐구했고, 또한 사상가들도 그들이 이해하고 깨달은 예수를 진술했다. 그 결과를 ‘산더미 같은 논저’라고 표현해도 그리 어색하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역시 그 대열 속에 있는 사람들 가운데 하나다. 저자는 신앙생활을 하기 시작하면서부터 예수 그리스도에게 관심을 두었다고 술회한다. “그분은 어떻게 살았을까? 무엇을 가르쳤을까? 어떻게 우리의 구세주가 되실까?” 많은 이들이 생각하고 또 고심했던 문제를 이 책의 저자 역시 관심을 기울였던 것이다. 역사신학자인 저자는 예수 연구의 역사적인 방법에서 동떨어져 있지는 않다. 역사적 연구란 예수한테서 ‘신앙의 그리스도’라는 굴레를 벗기고, 역사적 실존 인물인 예수를 역사적 탐구 방법으로 조명하여, 그의 말과 행동을 ‘과거에 있었던 그대로’ 재구성하려는 시도이다. 이러한 학문적 흐름을 따라 저자도 ‘예수의 참된 모습’과 ‘예수 사건의 진상’을 밝혀보려고 노력했다고 진술한다. 그러나 역사적 연구는 한계가 있다는 사실이 확인되었고, 신학적 접근 방법과 해석의 필요성이 다시 부각되고 있다. 따라서 저자는 역사적 연구 방법론을 따르기는 하지만, 신학적 해석에 더 역점을 두고 있다. 말하자면 그것은 신앙적인 관점이기도 한데,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기존의 역사적 예수 연구서는 아니다.
저자는 복음서가 예수의 사건에 관한 역사적 기록이고, 다른 유대